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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 투약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숨진 이선균 씨의 수사 정보 유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의 구속영장이 지난 23일 기각됐다. 배우로서 평판이 정상에 오른 이 씨가 숨지자, 대중의 관음증 앞에 적나라한 사생활까지 들춰냈던 매체와 온라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다.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해 2월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유아인 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6에서 업무상 개인정보를 포함한 마약류 통합정보를 알게 된 경우 업무 목적 외로 이용하거나 제3자에 제공하는 행위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4.03.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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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마약류 취급내역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보고받아 오남용 및 불법 유출 등을 차단하고 있다.오 처장은 지난 1월 마약안전기획관이 정규조직으로 승격된 것을 성과로 꼽기도 했다.언론에서도 윤 정부의 기조에 합세해 자극적인 기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지역 매체에서 지난 4월 ‘환각파티 60명 검거, 모두 에이즈 감염’ 기사를 통해 본질에서 벗어난 불필요한 정보까지 보도한 바 있다. 한 장소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한 것처럼 보도됐지만 실상은 부산경찰이 1~2년의 수사 결과를 모아서 발표한 것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단기간 실적처럼 부풀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3.08.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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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6월 자긍심의 달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라며 이달 초 강원도민체육대회 출전 목적을 밝힌 성전환자 나화린 선수는 성별이분법적인 스포츠 영역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논의를 끌어냈다. 또한 지난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수백 명의 대구시 공무원들의 철거 몸부림에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인천시는 지원금 명목으로 7월에 열릴 인천여성영화제에서 퀴어 영화 배제 요청과 주최 측에 혐오 발언을 스스럼없이 꺼내 들었다. 인천여성영화제는 지난 22일 인천시 규탄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천시의 태도는 예산권을 빌미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3.06.2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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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진통 끝에 행사를 마쳤다. 행사장 설치부터 수난을 겪었는데, 축제를 위한 시설물을 실은 트럭 진입을 막아선 대구시 공무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대구시는 도로점용 미허가를 이유로 행사장 설치를 막겠다는 몸부림이었지만 경찰은 집회 신고가 된 합법적 행사이므로 집시법상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경찰과 지자체의 대치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철수하면서 마무리됐다.앞서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앞둔 지난 15일 기독 단체와 상인회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3.06.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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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국민신문고 성중립화장실 설치 요청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남녀공용화장실 범죄 우려로 시작된 화장실 남녀 분리 지원사업 사례를 제시한 공무원이 민원 취지를 제대로 이해를 못한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이 관계자는 “남녀화장실 분리 사업이 범국민적 요구를 통해 진행한 사업인 만큼 성중립화장실 설치를 위해서는 공익적 차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후 장기간 검토가 전제되어야한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라고 답변했다.해당 답변은 성중립화장실이 범죄에 취약하다는 걸 뒷받침하기 위해 한 답변으로 행정안전부가 2020년에 시행한 민간 개방 화장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3.06.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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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화장실이 없습니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 흑인 전용 화장실을 가기 위해 800미터 거리를 오가야만 했던 나사(NASA) 전산원 캐서린이 비에 흠뻑 젖은 채 동료 직원들 앞에서 울분을 토하며 했던 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보면 미국에서 흑인들이 얼마나 가혹한 세상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것인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게 만든다. 오늘날에도 공중화장실 사용이 어려운 부류가 있다. 트랜스젠더 등과 같은 성소수자로 일컫는 사람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성중립화장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3.05.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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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청년 삶 위협 4대 요소 중 하나로 마약을 꼽은 가운데, 경찰이 마약 수사 특진 인원을 최소 50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부산경찰 등은 필리핀, 베트남 공안청과 마약 범죄에 공동 대응을 하기로 하는 등 국제적 공조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또 식약처장은 모니터링을 통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 씨를 적발했다며 자화자찬에 나서기도 했다.언론에서도 연일 마약 관련 기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지역방송사는 ‘환각파티 60명 검거, 모두 에이즈 감염’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3.05.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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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성교육표준안을 도입했을 때 성소수자 내용 부재에 대해 교육부에 질의 한 적이 있다.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관계자는 "성소수자에 관한 사항은 학교 교육과정 관련 교과 도덕, 사회, 생활과 윤리 등에서 소수자의 인권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해당 교과과목 교과서에 성소수자 내용이 실렸는지에 대한 여부는 궁금하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 애초 질문은 성교육 영역에 성소수자 내용 미포함 사유가 궁금했었기에.지난 14일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성소수자, 성평등 등 용어를 지운 2022년도 교육과
취재수첩
최진원 기자
2022.12.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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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코로나19 상황보고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부산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부산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는 54명으로 전주의 52.6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11월 들어 세 차례나 하루 70명 이상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집단감염도 늘어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지난 10월 하루 확진자 발생 수는 적게는 20명대, 많게는 60명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50명대를 기록한 것을 보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런 증가세
취재수첩
김윤지 기자
2021.11.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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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6월 19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모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인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박 시장은 “모임은 참석했으나 식사는 하지 않았다”, “미술 축제인 ‘아트부산’과 관련된 모임이라서 공적 모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해명과는 달리 박 시장은 해당일에 공개된 공무일정이 없었다. 또 “서울 출장길에 부산시장으로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참석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금요일인 6월 18일과 월요일인 6월 21일 모두 부산 일
취재수첩
원동화 기자
2021.08.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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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가진 지역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부산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나왔다.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고질적으로 겪는 저평가 현상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을 본뜬 말이다. 간담회에서 이 말을 했던 스타트업 대표는 부산 소재 혁신 기업들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어 생기는 ‘부산 디스카운트’로 투자 유치 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수도권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 달라는 맥락의 발언을 이어갔다.그러나 부산 디스카운트는 단순히 부산에 본사가 소재하고 있어 생기는 일은
취재수첩
홍 윤 기자
2021.08.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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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가 끝난 지 3일이 지났건만 감동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예술은 이념·종교 등을 초월해 예술 자체로서 절대적 가치가 있다'라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 공연이었다. 대작을 선곡하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합창단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만든 이기선 지휘자, 난해한 곡을 열정과 노력으로써 훌륭하게 소화해낸 시립합창단원에게 경의를 표한다. 최선의 공연을 위한 과도한 연습으로 손에 테이핑을 하면서까지 예술가의 투혼을 보여준 이은옥 악장을 비롯한 시립교향악단 단원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곡 중 솔로 역을 맡은 성악가의
취재수첩
주덕
2021.06.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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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월드 엑스포‘는 비록 부산시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한다면 한국의 위상을 또 한 단계 도약시킬 국가적 대행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일정이 점점 빠듯해지고 있음에도 민간유치 위원장 하나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는 ‘서울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 ‘여수 엑스포’ 때와는 사뭇 달라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돌아보면 1988년의 서울올림픽 유치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대접을 받는 나라가 됐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경제는 이 후 이른바 저물가, 저환율, 저금리의 ’3저‘ 시대를 맞아 크게 도약
취재수첩
김윤지 기자
2021.05.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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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부산 경제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블록체인 특구 지정 1차 실증 사업이 올해 말이면 만료 된다. 하지만 지난 2019년 7월 부산이 전국 최초로 블록체인 규제특구로 지정될 때의 그 요란했던 소리는 사업이 끝나가는 지금에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오히려 최근에 ‘블록체인 이해 및 활용과정’이라는 다소 의아한 수준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학기가 끝나 가는데 개념 교육을 하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실제로 한껏 부풀었던 기대와는 달리 지역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모습도, 시민의 삶에 직접
취재수첩
이병택 기자
2021.05.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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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부는 한국판 ESG표준지표(K-ESG)를 올 하반기 중 마련하겠다며 그 초안을 발표했다. 국내 사정에 맞는 평가기준을 제시해 현재 난립하고 있는 평가로 애로를 겪는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ESG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필수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이같은 노력은 올바르다.하지만 수도권 블랙홀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비춰 보면 정부가 발표한 K-ESG 초안의 내용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다.우선 해당 지표는 정보공개 5문항과 함께 환경(E) 14개 문항·사회책임(S) 22개 문항 ·지배구조(G) 20개 문항
취재수첩
홍 윤 기자
2021.05.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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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증이 1년을 지나 두 번째 봄을 지나는 상황에서 시민사회의 긍정적인 메시지는 사라지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부산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만연하지만, 이들로 인해 방역수칙에 민감한 학생과 유아, 학부모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이 코로나19 감염증은 가볍게 지나가는 무증상 환자가 있지만, 위중한 환자도 발생할 수 있어 사회적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증상의 차이처럼 인식의 차이도 벌어지면서 방역수칙을 가볍게 여기는 시민들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시민들은 부산 곳곳 마스크 착용 불량,
취재수첩
김지혜 기자
2021.04.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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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의 공석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달 22일 24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한 달이 다 됐지만 상근 부회장 선임은 감감 무소식이다. 공모를 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공식적인 공모 발표도 없었다.상공계에서는 개별적으로 장 회장에게 의사를 표시한 사람이 두 세명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긴 했지만 곧 묻혔다.상의의 상근 부회장은 상의의 실질적인 일을 총괄하는 자리로 오래 비워둘 수 없다. 특히 지난 선거 과정에서의 생긴 갈등을 화합시키고 장인화 회장이 내세운 ‘유니콘기업 육성’ 등 여러 경제
취재수첩
원동화 기자
2021.04.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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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참패로 끝난 지난 ‘4.7 보궐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땅(地)’이었다.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세금(돈·錢)도 이슈였지만 적어도 부산에서는 상대적으로 땅 문제가 더 컸다고 판단된다. 가뜩이나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 2030세대들에게 ‘LH 땅투기 의혹’은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버팀목인 ‘공정’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땅’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였는가 하면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던 ‘성(性)’ 이슈마저 덮어 버렸다.연일 터져 나오는 정보를 이용한 땅투기 의혹은 힘 있는 사람 모두에게
취재수첩
이병택 기자
2021.04.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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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금융중심지 관련 싱크탱크로 꼽히는 지옌그룹이 발표한 국제금융중심지지수(GFCI :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에서 부산이 지난해 9월 대비 순위를 4계단이나 끌어 올리며 3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51위로 저점을 찍고 지난해 9월 40위로 반등한 이후 2회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2015년 9월 24위 이후 최고 순위까지 끌어올린 것이기도 하다.이 같은 순위상승은 혁신도시 정책을 통한 금융공공기관 유치로부터 시작해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 지정, 부
취재수첩
홍 윤 기자
2021.03.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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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 시구의 한 구절이다. 연못가의 풀이 채 봄꿈에서 깨어나지도 않았건만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이 돼 바스락 소리를 낸다는 뜻이다.요즘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을 보고 부산 상공계를 이 시(詩)에서처럼 봄의 단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풀에 비유 한다면 지나칠까.지금 부산은 어떤가.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로 나아가고 있는가. 그렇다고 동의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동안 부산은 어떠했나. 혹은 학연으로 혹
취재수첩
이병택 기자
2021.02.26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