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인프라’ 잘 갖춰져 있지만 ‘속도’, ‘구조의 충격’, ‘범위’ 못 따라가”
“성공한 스타트업 많아져야 부산 MZ세대 사로잡을 수 있어”
“스타트업들이 제품과 서비스 초점 맞춰야 하지만 정부과제가 목표가 돼버린 것 같아”

30일 부산형 기업가정신의 방향과 창업주도형 미래인재상을 제시하기 위한 ‘산업혁신리더 심포지엄’이 해운대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부산의 미래를 이끌 혁신인재상을 도출하고, 다양하고 실험적인 육성방안을 제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부산 창업생태계 및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초청강연 및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기조강연은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한정화 한양대 교수가, 전문발제로는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가 ‘부산의 창업생태계 현황과 문제점’을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가 ‘지역청년 입장에서의 창업도전기’를 소개했다. 송용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청년인재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활동교육 성공사례를 제시했다.

심포지엄 기조강연으로는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한정화 전 한양대 교수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부산,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원동화 기자.
심포지엄 기조강연으로는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한정화 전 한양대 교수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부산,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원동화 기자.

◆한정화 한양대 교수,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부산,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한 교수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불확실겅에 대한 도전을 통한 혁시적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 ‘혁신과 사회진보의 핵심 주체’, ‘경제적 자유를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정치적 자유를 확대해 민주사회 발전 기여’를 추진한다고 했다.

한국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선구자는 이세벨라 비숍과 호머 헐버트를 들었다. 이사벨라는 1894년 한국에 왔다. 지배계급의 착취로 인한 사회적 무기력화 현상을 비판하고 연해주 이주 한인들의 경험을 통해 한국 사람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호머는 1886년 한국을 방문했다. 한글과 한국문화를 연구했으며, 독립 이후 한국인의 우수성에 근거한 발전 가능성을 예견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1세대 산업경제를 거치면서 고성장의 경제정책을 거쳤고, 2세대 지식정보경제를 거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을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세대 기업가 정신으로는 자유, 공정, 개방, 상생에 기반을 둔 자수성가 성취 사회, 자유개방 역동사회, 공정상생 신뢰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교수는 앞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항상’ 창업을 할 수 있는 ‘창업국가’가 되야 한다고 했다. 생애 창업교육을 통한 접근성 향상으로 일상에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부산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창업교육 접근성, 품질, 대중성 향상을 위한 스타트업 보편성 제고를 추진해야 하고 공공시장 활용, M&A 시장 확대를 위한 성장 기회 확대를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지원 및 고용창출형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가치 혁신 창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 대표가 ‘부산창업 생태계 문제점 없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원동화 기자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 대표, ‘부산창업 생태계 문제점 없나’

현재 부산은 ‘디지털 산업 생태계 조성과 친환경 부산 대개조’라는 비전 아래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전략산업을 키우고 있다. 남구와 해운대는 불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하구와 기장군은 라이프 케어, 부산진구, 동래구,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는 지능정보서비스, 북구, 금정구, 동래구,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는 친환경미래에너지, 강서구, 사상구, 영도구는 해양모빌리티, 강서구는 스마트제조 클러스터, 강서구, 사상구, 연제구는 첨단 융합기계부품이다.

김 대표는 “부산은 기획이 좋지만 잘 굴러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의 경우 ‘속도’, ‘구조의 충격’, ‘범위’가 따라가지 못 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1조 매출을 달성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이는 전통적인 경영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디지털 경영을 도입하면서 5~7년, 심지어 미국은 2~3년 만에 달성하기도 한다.

그는 스타트업을 늑대에 비유했다. 늑대를 동물로 본다면 한 마리 야수에 불과하지만, 자연의 틀 안에서 보면, ‘생태계 공학자’가 된다. 창업자나 기업 하나 하나의 측면에서 보면 다른 기업과 다를 바가 없는 경제생태계의 관점에서 보면 시스템을 바꾸는 혁신적인 선도자인 것이다.

그는 “공시족과 판교족이 있다”면서 “공시족은 약 44만명 정도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지만 판교족은 창업을 통해서 큰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인데, 이는 그들 누구보다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고싶다’는 열정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부분이 있다”며 “코워킹 스페이스,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미디어 등이 나름대로 잘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원금이 너무 많은 것 같은 생각도 든다”며 “스타트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성장시켜야 하는데, 정부과제가 목표가 돼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에는 현재 20개의 엑셀러레이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166개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도, 부산 순이다. 김 대표는 “엑셀러레이터의 수준도 지금 많이 올려야 한다”며 “변화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시가 스타트업 및 창업에 먼저 치고 나갔지만, 출구전략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굳이 서울을 벤치마킹하지 말고 ‘부산’이 주체가 되어 스타트업 지원 및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은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교육의 ‘체인지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스타트업 집적 단지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창업의 선순환’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북항재개발, 센텀제2지구 등에서 현재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마련을 추진 중에 있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가 ‘부산의 발전과 청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원동화 기자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 ‘부산의 발전과 청년의 미래’

이 대표는 “최근에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우리 모두가 원인을 알고 있다”며 “바로 청년들이 일할 만한 좋은 기업,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자리로 부산을 떠난다는 생각을 바꿔보고자 한다”며 “청년들의 경우 수평적 조직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고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서 부산에서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타트업은 청년들이 일을 하고 싶은 좋은 기업,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성장할 수 있는 곳, 훌륭한 조직문화를 가진 곳, 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 좋은 처우를 제공해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

그는 스타트업을 ‘미래 부가가치가 높거나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폭발적인 성장인 성장으로 인해 본인의 성장이 가능한 환경, 반복자인일,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성장을 위한 일, 올바르고 빠른 문제를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용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나를 찾는 스타트업 활동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원동화 기자

◆송용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 ‘나를 찾는 스타트업 활동 교육 프로그램’

송 센터장은 “건국대학교 교수에 있을 시절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제는 청년의 생각과 고민을 해결하고 미래 사회회를 이끌어 가는 다양한 ‘나’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활력이 잃어가는 부산에서 떠나가는 청장년들이 건강한 방향을 함께 찾고 성장을 지원해 내게 힘이 되는 부산을 만드는데 기여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센터장은 “청년들이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으로 가거나 대학원을 갈 수 있지만, 분명한 건 직장을 다니다가 결심이 생기면 다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등 돌아갈 수 있는 순환구조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많은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느껴보는 것이 좋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생기면 활동을 통해서 ‘스타트업’을 만들어 볼 수 없을까? 고민하면 길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동화 기자 dhwon@busaneoc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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