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걸친 성철스님의 ‘선문정로’ 읽기 통해 공부의 길 안내

동의대 강경구 교수 정독 선문정로 모습. (동의대 제공)
동의대 강경구 교수 정독 선문정로 모습. (동의대 제공)

동의대 중국어학과 강경구 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정독(情讀) 선문정로(禪門正路)’(도서출판 장경각) 출판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책은 성철스님의 대표적인 저술인 ‘선문정로’를 해설한 책이다. 성철 스님을 22년간 시봉하고 50년째 그 뜻을 잇고 있는 제자 원택 스님이 감수했다. 선문정로 읽기를 통해 바름에서 바름으로 나아가는 공부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1981년에 출간된 성철스님의 선문정로는 한국의 수행풍토가 선문의 바른길에서 벗어나 있다는 반성에서 촉발된 법문이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간화선 선사였던 성철스님은 ‘순수한’ 간화선의 수행전통을 바르게 정립하고, 그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 선문정로를 집필했다.

강 교수는 “선문정로에 대한 해설서를 쓰기로 마음먹고, ‘성철스님 따라하기’와 ‘성철스님에 대해서 말하기’를 실천했다”며 “선문정로의 한 문장에서, 쉼표 하나와 마침표 하나에서 스스로 성철스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되돌아보며 왜?, 어째서?, 이 뭣고? 같은 시공을 끊어낸 질문과 긴 씨름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오원각론(頓悟圓覺論), 실참실오론(實參實悟論), 구경무심론(究竟無心論)으로 ‘성철선’의 3대 종지를 정립하고 10여 년에 걸친 선문정로 읽기를 마무리했다“며 ”그 결과로 정독 선문정로를 펴내게 됐다“고 했다. 이어서 ”바른 안목을 갖춘 선지식을 찾거나 나의 수행을 점검하고 싶은 분에게 정독을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또 강 교수는 “성철 스님이 남긴 유산이 우리에게 얼마든지 새롭게 다시 이 시대에 메시지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공부하면서 이 책을 보니 우리가 참선을 수행하면서 위기에 빠지거나 게으름에 빠지거나 자기의 관점에서 왜곡이 일어날 때마다 이 책이 지침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렇게 확인된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현재 동의대학교 중앙도서관장을 맡고 있다. 대한중국학회 회장과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부산불교방송에서 ‘서유기와 불교’를 주제로 라디오 강연을 했으며 국제신문 종교칼럼(불교)을 집필했다. 저서로는 ‘두 선사와 함께 읽은 신심명’, ‘평설 육조단경’ 외 23권이 있다. 논문으로는 ‘서유기 화과산의 불교적 독해’, ‘선문정로 문장 인용의 특징에 관한 고찰(1,2,3,4)’ 등 70여편이 있다.

원동화 기자 dhwon@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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