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derless Universe展 3월 17일~4월 14일

Gallery BK가 기획전 <Borderless Universe>을 3월 17일부터 4월 14일까지 BK Hannam 에서 개최한다. 강주리, 김병주, 박선기, 정해윤 4인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다양한 혼합 매체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재료 본연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은 회화적 오브제들은 기존의 경계를 흐리는 유연함으로 시각과 공간을 넘나드는 전시를 선보인다.

강주리, Butterflies in Shadow Box #1, 117x80, 2021
강주리, Butterflies in Shadow Box #1, 117x80, 2021

강주리 작가의 작업은 장식적 요소를 통해 오브제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원본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해체되고 뒤섞인 파편들은 특유의 장식성을 드러낸 채로 재정렬되어 온전한 형태를 갖춘다. 무명의 드로잉 혹은 오브제였던 것들이 꽃과 나비, 그리고 날갯짓 하는 새가 떠도는 비바리움 속에서 재탄생하고 새로운 시간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관람자는 실제 공간에서 작품을 마주하면서 장식적인 환상의 영역으로 편입돼 인식 체계를 자극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한다.

김병주, Ambiguous wall-Symmetry R239 1;3, Laser cut steel, Urethane paint, 77x244x20cm, 2020
김병주, Ambiguous wall-Symmetry R239 1;3, Laser cut steel, Urethane paint, 77x244x20cm, 2020

김병주 작가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의 특징으로 건축 조각 또는 공간 드로잉 조각으로 일컫는다. 정육면체를 구성하는 ‘면’이 사라진 자리는 관람자를 통해 재조립되고 그들의 상상 속에서 마음껏 유영하며 다층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장치가 된다. 공간에서 자리 잡은 특유의 기호성을 나타내는 그의 작업은 시간의 중첩 속에서도 쉽게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지속한다.

박선기, An aggregation 20210907 ed.110, Charcoal, Nylon threads, etc, 150 x 35 x 220(h)cm, 2021
박선기, An aggregation 20210907 ed.110, Charcoal, Nylon threads, etc, 150 x 35 x 220(h)cm, 2021

관람객의 시각적 지각에 주목하는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특정 구도에서 보아야 그 온전한 형상이 드러난다. 박 작가는 시각의 허구성을 파고들어 계획된 착시를 구현한다. 공중에 매달린 모빌 조각들은 조금만 이동해도 시각의 분열을 초래하고 모습을 감추기도 한다. 수많은 조각 파편이 보는 이와 보여지는 것 간의 불완전성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사유와 감상을 할 수 있음을 전해준다.

정해윤_Playground of life_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berry paper_144x182cm_2015ㅍ
정해윤, Playground of life, 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berry paper, 144x182cm, 2015

정해윤 작가는 한지 위에 풍경과 서랍, 새와 인물 등을 그렸다. 서랍은 숨기고 싶은 것을 가려주는 등 우리들의 사유를 얼마 간 담아주는 역할을 한다. 작품 속 서랍마다 고유의 기억과 감정들이 들어있다고 할 때, 인간들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새와 실, 돌 등은 전달 매체로서 사회적 인간들이 맺는 관계와 태도, 그리고 삶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형상화한다.

작가 4명의 작업은 세상 요소들과 관계 맺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리한다. 작가들은 각각 평면과 입체, 인간과 비인간, 예술과 기술 사이에서 기존의 관계를 재창조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한편 갤러리비케이는 2011년 서울 한남동에서 시작해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등 중견작가들의 작업을 대중에 선보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진원 기자 dotmusic@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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