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바다식목일…기념식 4일 국립해양박물관서 개최
“무성한 바다숲, 수산 및 각종 자원 공급하는 보고”
“갯녹음 등 황폐화 대응해 2030년까지 약 5만4000헥타르 바다숲 조성추진”
바닷 속 생태계 황폐화의 심각성과 바다숲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제정된 정부기념일 ‘바디식목일’이 오는 10일 10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4일 기념행사가 영도 해양혁신지구 내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그간 생략됐던 애국가 제창 등도 이뤄졌다.
이 날 발언에 나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등은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산업자원 보전을 위한 바다생태계 유지를 강조하며 입을 모았다.
이춘우 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바다숲은 해양식물, 즉 해조류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대부분 어류들은 무성한 바다숲을 산란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변화 등에 따른 바다숲의 황폐화로 없어지는 것은 식물만이 아니다. 어업자원 재생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산자원공단은 바다숲의 중요성을 인식, 2009년부터 2030년까지 5만4000여헥타르 규모의 바다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다 숲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부산은 원양어업 전진기지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고 전국 고등어의 70% 이상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되는 만큼 그 어느 곳보다 해양생태계와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시장은 “세계적으로 연안의 가치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해양생태계가 공유재산이자 다음 세대의 재산임을 생각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부산시도 건강한 바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바다숲은 각종 식품, 의약품,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자원 등을 제공하는 인류의 자원”이라며 “최근 갯벌과 더불어 바다숲이 탄소 흡수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장관은 “그러나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갯녹음이 지는 등 바다숲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여의도 면적 191배에 해당하는 바다숲을 조성해 중형자동차 1만2000대가 10만km 달렸을 때 배출되는 18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소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문성혁 장관은 “사후관리 강화, 해조류연구 및 관련 기술 개발 등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다식목일은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바다숲 조성 사업과 바다 속 생태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기념식에서는 수산자원 보전을 위해 헌신해온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진행됐다. 지난 50년간 수산업에 종사하며 수산 자원 조성 및 어장보호를 위해 수산종자방류, 폐어구 및 해양쓰레기수거 등의 노력을 해온 유선용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부회장에게 동탑산업훈장이 수여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바다식목일 주간을 운영한다. 바다숲 내 폐기물 수거활동, 해조류 옮겨심기 행사 등이 동ㆍ서ㆍ남해 권역별로 열리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식목일을 즐길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어린이집, 유치원에 ‘바다숲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교구와 바다숲 애니메이션, 그리고 창작동화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교육청을 통해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바닷속 생태계 보호 관련 교육 영상과 학습지 파일을 제공해 연령별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험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한국수산자원공단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바다식목일 행사가 문성혁 장관의 공식적인 마지막 행사다.
홍윤 기자 forester87@busan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