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아

신규 취항 진행은 전쟁 끝나야…시, “동계 취항 목표”

핀에어 A350 항공기. (핀에어 제공)
핀에어 A350 항공기. (핀에어 제공)

2020년 3월에 취항하려 했던 핀에어의 부산-헬싱키 노선이 여러 차례 연기 끝에 이번에도 오는 7월에도 취항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핀에어는 그동안 2020년 3월 말 취항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수차례 취항을 연기했다. 이후 올해 7월 2일 첫 취항을 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우회항로를 통해 돌아가야 한다.

13일 핀에어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7월 취항은 불가능하며, 전쟁이 끝나야 취항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취항을 무기한 연기한 셈이다.

부산-헬싱키 노선은 7월 취항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나왔다.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핀에어 측은 7월 이후 예약을 받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4월 초 예약을 취소했다. 이어 현재까지 한국공항공사에 운항계획을 전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보통의 경우 비행계획을 미리 저희(공항공사) 쪽에 보내고 협의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아직까지 비행계획이나 운항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7월 운항은 힘들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핀에어는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헬싱키 노선의 경우 주 3회 운항을 하면서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운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운항시간보다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기존 9시간에서 최대 13~14시간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부산-헬싱키 노선은 김해 공항 유일의 유럽 장거리 노선으로 기대를 모았다. 핀에어가 보유한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영남권 승객의 여행 편의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김해공항 사정상 최대이륙중량 제한으로 인해 부산에서 헬싱키로 갈 때는 일부 좌석을 비운채 운항하기로 했었다. 핀에어는 늘어난 운항시간과 일부 좌석을 비우기에 인천-헬싱키 노선보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관광업체들도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관광업을 하는 A 씨는 “부산에서 유럽을 직항할 수 있는 유일한 노선이기도 했고, 헬싱키에서 환승을 통해서 유럽을 쉽게 갈 수 있어서 여러 상품을 만들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안타까움과 함께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유럽 직항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서 부산시에서는 지원을 하고 싶지만, 코로나19부터 시작해서 전쟁까지 대외여건으로 인해서 취항이 연기되고 있다”며 “핀에어 측과는 지속해서 협의해서 동계시즌에는 부산-헬싱키 노선을 취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동화 기자 dhwon@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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