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선동 ㈜디케이금속 대표이사

뜻밖의 사고가 사업 아이템으로
친환경 분야 신사업 진출 도모

   
 이선동 ㈜디케이금속 대표이사

“밤에 움푹 들어간 맨홀 위를 무심코 걷는데 넘어질뻔 했어요. 하마터면 꽤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죠.”
 이선동 DK금속 대표이사(사진)가 높이조절이 가능한 맨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된 계기가 흥미를 끈다.
 국내 굴지의 파이프 종합메이커 회사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그가 직장을 박차고 나와 사업을 하기로 맘먹은 것은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이후 마주한 뜻하지 않은 사건(?)은 사업 아이템 찾기에 골머리를 앓던 그에게 ‘높이조절용 맨홀’개발에 대한 단초를 마련해주었다.
 이 대표이사는 “도로와 수평이 불균형한 맨홀로 인해 차량은 물론이고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맨홀의 높이조절이 손쉽게 이뤄지는 제품을 개발해 사고예방 해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제품 개발은 그가 생각했던만큼 만만치는 않았다. 자금압박을 비롯해 인력부족 등 타고 넘을 장벽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이사는 신제품 개발에 돌입한 이후 5년간 수차례의 성능 테스트 과정과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종 완성품을 생산하기까지 눈물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2013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되면서 ‘맨홀의 높이조절이 가능한 밸브실’ 제품은 전국 각 지자체에 날개달린 듯 팔려나갔다.
 이 대표이사는 “현재 맨홀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에서 벗어나 경사각도에 따른 조절이 가능한 제품도 개발한 상태”라며 “이후에는 높낮이와 경사각도 모두를 조절할 수 있는 복합형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합형 제품이 개발되면 일반도로는 물론이고 산복도로 등 경사지에서도 도로와 맨홀이 100% 수평 가능하도록 조절이 가능해진다.
 향후 DK금속은 오폐수 정화처리 장치, 탈취기, 제진기 등 친환경 분야의 신사업 부문으로 진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공장 확대이전과 더불어 신사업 부문의 진출을 통해 보다 폭넓고 우수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해갈 것”이라며 “성실과 믿음 그리고 신뢰의 기업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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