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6일 오후 7시 30분 개최
부산문화회관서 대극장서 객원 지휘자 앙드리앙 페뤼숑
‘프랑스식 뉘앙스’… 라벨·드뷔시 선명한 색채 음악 선물

부산시립교향악단 제577회 정기연주회 '프랑스식 뉘앙스'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누그러진, 다양한 생물들이 긴 활동을 하는 여름의 밤은 몽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런 환상과 낭만이 가득한 여름을 더욱 인상적으로 남기게 해줄 두 작곡가 라벨과 드뷔시의 음악이 연주된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제577회 정기연주회 ‘프랑스식 뉘앙스’를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지휘자 앙드리앙 페뤼숑의 무대가 올해 다시 편성되면서 프랑스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주는 프랑스 작곡가 작품들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으로, 관현악법의 대가 라벨,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 드뷔시의 곡들로 구성됐다. 

첫 번째로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은 당대 새로운 흐름의 첫 파고를 알린 다소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몽환적이면서도 한 폭의 회화를 펼쳐놓은 듯한 자유로운 감각이 돋보인다. 이후 라벨의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는 피아노곡을 이후 관현악 편성으로 발표되었는데, 빈 왈츠를 모방하면서도 루이 왕조풍의 우아함을 띄고 있다. 

세 번째로 라벨의 ‘바다 위의 작은 배’ 작품은 음의 변화를 통해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조각배를 상상해볼 수 있다. 마지막 작품 드뷔시의 ‘바다’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아내면서도 불빛에 일렁이는 바닷가의 풍경 또한 기분 좋게 그려진다. 

지회자 앙드리앙 페뤼숑.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향과 첫 호흡을 맞추는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은 뛰어난 재능과 리더십을 겸비하여 프랑스 음악계는 물론,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의 다니엘 바렌보임, 볼로냐 모차르트 오케스트라의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같은 거장들과의 작업을 통하여 재능을 인정받았다. 

7월의 여름밤, 프랑스의 젊은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프랑스 대표 작곡가의 작품을 다루는 능숙한 솜씨로 선보일 색채감 가득한 무대가 기대된다. 공연은 거리두기 좌석으로 진행된다.  

김지혜 기자 wisdom@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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