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정책제안 발표회 ‘온라인 개최’
130여명의 참가자들… 5개 정책 제안 및 시장 답변
박 시장 “청년 문제 제일 잘 아는 주체는 청년 여러분”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와 부산시가 진행한 '정책제안 발표회'가 줌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와 부산시가 진행한 '정책제안 발표회'가 줌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부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부산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는 23일 저녁 온라인으로 ‘정책제안 발표회’를 진행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는 부산의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제안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부산 청년 200여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3월부터 약 6개월간 활동을 하고,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들을 고민하고 만들었다. 김희영 더나은사회 분과장은 “하반기 활동으로 더 많은 청년과 만날 것”이라고 하반기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올 해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나온 청년 관련 정책은 20개 정도이나, 이 날 발표회에서는 대표적인 5개의 정책을 발표하고 그 정책에 대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날 제안된 5개의 정책은 △청년주거상담지원센터 설치 △단기 노동 청년 생활자금 지원 △청년-기업 팀매칭 시스템 구축 △찾아가는 청년 시민학교 △지역 청년기반 청년공간 활성화 등이다.

청년주거분과 강태우 청년이 발표한 ‘청년주거상담지원센터’는 청년의 주거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센터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는 “주택 공급은 수요에 맞게 진행하되, 청년의 다수는 세입자라는 특성을 고려해 정책이 발전해야 한다”며 “청년의 주거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센터가 생겨서 이를 중심으로 주거 교육, 주거 상담, 집찾기 서비스, 청년월세지원사업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 시장은 “시민들의 주거에 관해 알려주는 주거복지센터에 청년주거지원센터를 전담해서 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서, 청년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노동일자리분과 이효성 청년이 발표한 ‘불안정 노동 청년 생활자금 마련 지원’은 현재 청년들이 단기일자리 경험은 많지만, 이 일자리로 인한 충분한 생활 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저소득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청년들은 자산 형성 지원 사업 등의 대상에서 빠져왔다. 그러나 자산 형성이 청년 사람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되려면, 단기 청년 근로자에게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안정 노동 청년 생활 자금 마련을 제안한다. 부산 청년이 금융 교육, 소규모 예산 매칭으로 안정적 자산을 형성하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제안이 청년의 고민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청년희망키움통장, 청년저축계좌, 청년희망날개통장 등의 정책보다 더 적극적인 매칭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시의 ‘비 패스’ 등을 활용해서 블록체인 시대에 청년들이 디지털 자산을 구축할 수 있는 기본 자산을 제공하는 그런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동일자리분과 마준영 청년은 ‘청년-기업 팀매칭 시스템’ 구축에 대한 제안을 이어갔다. 그는 “매칭 성공만이 목적이 아니라 매칭과 채용 과정의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사후 평가해서 발전 방향을 찾아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정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일자리 정보만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서 얻는 경험까지 포함하는 정보들을 축적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진흥원의 일자리정보망을 청년일자리정보망으로 새롭게 구축해 온라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가을에 구축될 지산학 협력 센터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 능력을 가진 청년을 기업에 연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참여권리분과 김기덕 청년은 ‘찾아가는 청년 시민학교’를 통해 청년 개별 맞춤형으로 정책 설명을 이뤄지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필요한 시기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청년 정책을 알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알고 싶은 청년들에게 찾아가서 맞춤형으로 정책 설명을 이뤄지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청년 스스로가 사각지대 있는 청년을 위해 정책을 제안하는 것을 보니 참 좋다”며 “이 프로그램은 내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더나은사회분과 정하연 청년은 ‘지역 청년기반 청년공간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이어갔다. 그는 “청년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운영 시간, 요일, 사용 요구 등 조건이 시설별로 다르다보니 청년들이 편하게 이용하기 어렵다”며 “또한 또래 친구들이 모여 고민을 나누고 이 해결책으로 정책이 연계되는 공간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네 청년들이 모여 청년간 관계망을 쌓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성화 하는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한된 시간만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밤에도,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답변 내내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간다는 정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 청년 정책 가운데, 부청넷을 통해 제안된 정책이 많이 반영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바른 정책, 미래를 향한 정책의 뿌리는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 전문가들이 사실상 주체가 되어야 한다. 청년문제를 제일 잘 아는 주체인 청년 여러분의 손으로 만든 정책이니만큼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부산 청년들이 직접 만든 정책 제안들이 내년 부산시의 청년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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