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이억남 거리로 화제를 몰고왔던 이현동 대표
이억남의 그릴·이억녀의 마카롱 등 6개 브랜드 운영 경험
전국 곳곳 백화점에 이억녀 마카롱·크로플 하우스 운영
2년간 백화점에서 120여회 ‘팝업스토어’ 운영 눈길
베러먼데이클럽 ‘식그가’ 온라인 두 번째 기획전

베러먼데이클럽 '식그가' 온라인 기획전에 참여한 이억녀 마카롱을 이끄는 이현동(가운데) 대표가 3일 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F&B 브랜드 운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캡처)
베러먼데이클럽 '식그가' 온라인 기획전에 참여한 이억녀 마카롱을 이끄는 이현동(가운데) 대표가 3일 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F&B 브랜드 운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캡처)

“터무니없는 꿈일수도 있겠지만 교촌치킨도 상장된 것처럼, 제 브랜드가 주식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하겠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같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한 때, 서면의 한 골목을 ‘이억남 거리’로 만들 정도로 6개의 브랜드를 운영했던 이현동(30) 대표가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베러먼데이클럽이 진행하는 ‘식그가(식품, 그 이상의 가치)’ 온라인 기획전에 두 번째로 참여한 이 대표는 3일 밤 자신의 창업 스토리와 목표를 약 25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나눴다.

이억남의 그릴, 이억남의 순대마을, 이억녀의 마카롱 등 6개의 브랜드가 서면 한 골목에 차 있었고, 특히 멕시칸 음식 ‘파히타’를 주메뉴로 했던 ‘펍’인 이억남의 그릴은 매장 ‘개점’ 1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대기하기 시작해 매장 ‘마감’까지 테이블이 꽉 차는 등 SNS를 통해서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 대표는 22살이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외식업 시장에 발을 디뎠다. 그의 첫 아이템은 ‘온족발’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목표가 빨리 돈을 버는 것이었다. 남들이 놀 때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이 일 할 때 은퇴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공부를 잘 했던 것도 아니고 기술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나는 요리도 못하고, 훌륭한 ‘요리비법’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갖고 살펴봤다. 8년 전 쯤 서울에서 가서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온족발’을 찾았다. 당시 부산은 냉채족발이 계속해서 유명했던터라, 새로운 아이템이라 생각했고 사하구 하단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 대표는 1년 반정도 족발집을 운영하고, 그 동안 이 대표가 운영하는 족발집에 ‘프랜차이즈’ 가맹을 문의하러 오는 사람도 늘어났다. 그렇게 부산에도 자신이 가맹점주로 있던 프랜차이즈를 넓히게 되자 이 대표는 ‘자신만의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는 “족발집을 운영하면서 번 2억을 가지고 서면으로 왔다. 서면 중심가에서 저녁을 즐기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분위기 있고 넓은 ‘다이닝 펍’을 하자니 금액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서면 한 골목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욕심부리지 말고 2억만 벌자는 생각을 갖고 ‘이억남’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억남의 그릴이 승승장구하자 이 대표는 서면 같은 골목에 순대, 마카롱 등 아이템별로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 대표는 “이억남은 음식이나 술집 등의 아이템을 주로 다루는 브랜드였고, 이억녀는 디저트나 커피 등의 아이템을 다뤘다. 이용자의 성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며 “특히 이억녀의 마카롱은 ‘프리미엄’ 마카롱 제품이다. 2000~3000원하는 마카롱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명품을 살 때 받는 서비스를 받게되면 그것이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억녀의 마카롱이 선보이는 마카롱 선물 세트 모습. (유튜브 캡처)
이억녀의 마카롱이 선보이는 마카롱 선물 세트 모습. (유튜브 캡처)

현재 이억녀의 마카롱은 전국 백화점 곳곳에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 VIP 라운지에서는 이억녀의 마카롱을 ‘다과’로 내놓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2년간 백화점들에서 120회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고객들이 줄을 서서 사먹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는 이억녀의 마카롱 그리고 크로플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 때 ‘이억남 거리’로 불렸던 다양한 외식 사업을 내려놓았다. 그는 “스스로 이억남의 거리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실력이 좋기보다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흥에 취해서 계속 사업을 확장하다, 백종원 대표 등 여러 성공한 외식업 대표들의 인터뷰와 책들을 읽다보니, 아직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느꼈다”며 “그래서 모든 업장을 정리하고, 마카롱과 크로플 등 아이템을 정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9월 ‘추석’을 맞아 ‘밤마카롱’을 신메뉴로 다루고 있다는 이 대표는 백화점 입점을 유지하고, 수많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비결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하는 시스템으로 꼽는다. 그는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 백화점이 원하는 자신의 소비자들에 대한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구현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한 매달 새로운 메뉴와 새로운 패키징(포장)을 통해서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맛,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NS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한다. 자신을 보고 ‘요식업 창업’에 대한 꿈을 갖고 고민을 나누는 사람들과도 소통한다. 그는 이들에게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주위의 어려운 환경적 요소를 극복하면, 꿈을 크게 잡아도 이뤄낼 수 있다”며 “다만, 미리 세부적인 계획과 시나리오를 짜 놓는게 도움이 된다. 원하는 목표가 이뤄졌을 때 그리고 이뤄지지 않았을 때, 프랜차이즈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목표와 계획을 세우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건넸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국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이 대표. 그는 직원을 관리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면에서 훈혁키친을 운영하는 대표님이 직원을 관리하고 이끄는 부분을 잘 하고 계셔서, 많이 배운다”며 “이 분처럼 리더십 있고 많은 직원들에게 인정받는 대표가 되고 샆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6일 밤 진행되는 베러먼데이클럽의 세 번째 ‘식그가’ 기획전엔 서면에서 60여명의 직원들과 12개 매장을 운영하는 훈혁키친의 한승훈 대표가 출연한다. 자세한 내용은 베러먼데이클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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