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부경대 찾아 ‘지산학’ 오픈캠퍼스 미팅 진행
부경대 교원·학생 창업자들 및 입주기업들 8명 대표들 발언
박 시장 “지산학 활성화 위해 부산시가 해야 할 정책들 고민하겠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부경대 스타트업들 대표들이 30일 박형준 시장과 만나 ‘지-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한 신모델 구상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시와 부경대는 30일 ‘오픈 캠퍼스 미팅’을 부경대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장영수 부경대 총장 △고미자 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장 △오정환 부경대 산학협력단장 △권한상 엔지엠 대표 △우상욱 팜캐드 대표 △이정환 조선해양플랜트엔지이너링 협동조합 이사장 △이철원 케미폴리오 대표 △김명철 코어무브먼트 대표 △최은교 잇데이 대표 △강이록 IROCK 대표 △배종성 아비아창창 대표 등을 비롯해 부경대 창업동아리 학생들까지 약 50여명이 참여했다.

‘지·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한 대학 신모델 구상’을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 기업 대표들은 다양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각자의 생각과 필요한 지원책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 다수의 고민은 ‘인력’에 대한 부분이었다. 

AI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팜캐드의 대표이자 부경대 물리학과에 재직중인 우상욱 교수는 “현업에서 일을 하다보면 현재 AI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가 많다. 팜캐드는 제약과 바이오를 겸비하면서 AI를 접목해야 하다보니, 인력 뽑는데 어려움이 있다. 현재 회사는 박사 학위가 있는 외국 분들이 중점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실력있는 젊은 친구들을 육성할 수 있는 보육기관이 부산에 구축된다면, 부산에 터를 둔 좋은 회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박 시장은 이러한 우 교수의 고민에 ‘지산학 협력 센터’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어제 파나시아를 방문해 세 번째 지산학 센터를 만들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적 자원을 대학과 협력해서 인력 양성 계획을 같이 세우고, 인력을 양성해서 채용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며 “팜캐드도 협력해서 부산의 바이오 쪽 지산학 협력 센터를 만들어 가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코어무브먼트 김명철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코어무브먼트 김명철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미세전류를 활용해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코어무브먼트 김명철 대표는 “인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인력을 채용하기 힘들다. 수도권 인력을 부산에 데려올 때, 채용을 지원할 수 있는 부산의 프로그램이 더 많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에서 인력을 쓸 때, 부산시가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데 민간기업에 재정을 지원해주는 것은 부산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한계가 잇는 부분이 있다. 지원이 끊기면 또 채용이 연결이 안되고 하는 문제도 있어서 고민이 있는 부분이긴 하다”며 “그러나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숙성시켜서 내 놓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고미자 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장은 “수도권에 있는 연봉이 8000만원 이상되는 인재를 부산에 채용할 경우 인건비의 50%인 4000만원과 부산 주거비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다만, 4개사에 2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로 운영되는데 반응이 좋다”며 “이를 좀 더 확대를 할까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으로서 창업을 한 대표들은 주로 ‘커뮤니티’와 ‘정보 공유 네트워킹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객 중심 배달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한 강이록 IROCK 대표는 “사실 학생으로 창업을 했을 때, 경험이 부족했는데 이런 부분을 교수님들께 자문을 구해서 많이 해결했다. 자유롭게 학생 창업 기업들이 교수님들께 문제를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은교 잇데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은교 잇데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데이터 기반 식품 플랫폼을 운영하는 최은교 잇데이 대표도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그 당시 느낀 바가 ‘네트워킹’의 활성화였다. 고충을 공유하고, 유용한 정보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면 스타트업 힘도 커지고 또 창업을 꿈꾸는 사람도 많아질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실리콘 밸리의 성공 요인에 관해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 요인 중 하나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의 구축이었다.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한 과정까지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인데, 우리는 다소 각자도생식으로 가는 것 같다. 부산시가 청년 창업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더 활성화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게 같이 협의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창업 기업에 대한 시의 투자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관련 지원 △파격적인 기업 유치 혜택 인센티브 등이 제안됐다.

박 시장은 특히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 요청에 대해 “기술을 사업화 할 때, 특히 그것이 새로운 기술일 때는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여러 번 넘는다. 그동안 부산에서의 창업 지원은 초기 단계 지원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그 단계를 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창업 및 벤처 펀드를 크게 조성하고 있다”며 “유망한 사업의 경우 기술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서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하나벤처스 등과 같이 운용실적이 좋은 벤처캐피털이 부산시와 ‘지역뉴딜펀드’를 만들도록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장영수 부경대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부산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로비에서 30일 오후 '오픈 캠퍼스 미팅'이 진행되는 가운데 장영수 부경대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한편, 부경대는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부산의 대표적인 대학으로 손꼽힌다. 현재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드래곤밸리’는 약 26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내년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정보융합대학을 조성한다. 또한 10월부터는 삼성의 ‘멀티 캠퍼스’를 유치해 수업을 진행한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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