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 (주) 국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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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비상이 걸렸다. 비상도 초비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경기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검출률이 약 50%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17~23)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50.3%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SBS 보도화면 캡쳐)
(SBS 보도화면 캡쳐)

오미크론의 가공할 확산속도를 생각해 보면,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곧 1만명 수준을 넘어 2만명까지 폭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오미크론의 확산과 함께 올해 1월1일 기준 477명에 불과하던 확진자가 3주만인 이달 22일 기준 5만4411명에 달하고 있다. 3주만에 114배로 늘어난 것이다.

(SBS 보도화면 캡쳐)
(SBS 보도화면 캡쳐)

이렇게 코로나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는 필요할 때는 중증 환자를 제외하면 집에서 치료를 받는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전해철 장관도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도 더욱 효율화하겠다”며 “최대 6만 명의 재택치료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고, 외래진료센터는 2월 중순까지 현재의 두 배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의료체계는 하루 1만명 이상의 확진자를 처리할 능력이 안된다는 것이 지난달에 이미 확인이 되었었고, 그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오미크론 방역 체계’다. 한국의 ‘오미크론 방역 체계’는 방역시스템의 부하를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기존 PCR 검사에 앞서 신속항원검사를 추가했다. 이는 결국 검사시간 지연이라는 결과만 초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검사시간이 지연될 수록 확진 판정에 이르는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KBS 보도화면 캡쳐)
(KBS 보도화면 캡쳐)

재택치료에 필수적인 것이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다. 정부는 재택치료자가 2만명을 오르내리는 시점에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2종(화이자의 팍스로비드/머크의 몰누피라비르)의 수입을 서둘렀고,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확진자 109명에 대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처방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최대 1천명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치료약을 준비하고, 일일 약 250명 정도 처방 및 투약을 예상한다고 밝힌 것과 견주면 크게 못 미친다.

이유가 뭘까. 먼저 코로나 치료제와 함께 먹어서는 안될 약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치료제 투약이 필요한 고위험군이 고령층이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지병을 앓고 환자군인데, 이들에게 필요한 약들과 함께 투약이 안된다는 것이다.

SBS 보도화면 캡쳐
SBS 보도화면 캡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한 팍스로비드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로,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다. 성분은 23개지만 해당 성분을 포함하는 의약품은 425개나 된다. 심바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이 185개로 제일 많고, 실데나필(발기부전·폐동맥고혈압 치료제) 95개, 피록시캄(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24개, 세인트존스워트(불안·우울 치료제) 22개, 알푸조신(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19개가 그 뒤를 잇는다.

게다가 정부가 밝힌 28가지 금지 성분 이외에도, 살메테롤(천식)· 베네토클락스(항암제) 등 사실상 더 많은 금기약물들이 있어서, 아무리 정부가 팍스로비드 처방량을 늘리기 위해 투약 연령을 65살에서 60살 이상으로 낮춘다고 하지만, 향후 금기약물에 따른 처방 불가 또는 투약 거절 사태는 더욱 심각해 질 우려가 있다.

또한 정부가 수입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2종 모두 처방 가능한 ‘데드라인’이 ‘증상 발현 5일 이내’라는 점도 문제다. 두 약품 모두 증상발현 5일 이내에 복용을 해야만 하는데, 그것은 현재처럼 선제적인 검사 시스템에서는 가능하겠지만 향후 ‘오미크론 방역 체계’로 전환되면, 현실적으로 5일 이내에 확진판정을 받고, 환자의 병용 금지약물 확인까지 한 이후에 처방과 약품전달 그리고 복용까지 5일이내에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다.

KBS 보도화면 캡쳐
KBS 보도화면 캡쳐

결론적으로, 아직 우리가 기대하던 수준의 현실적인 ‘경구용 치료제’는 더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다행히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인 ‘레드힐바이오파마’가 개발중인 코로나 치료제 ‘오파가닙’(opaganib)은 코로나로 인해 호흡이 힘들어진 환자들에게 14일동안 투약해서 사망율을 62%  감소시킨 치료제로 중대한 부작용 또한 없다는 임상 결과를 가지고 있다. 레드힐의 코로나 치료제가 ‘코로나  악몽’을 끝낼 수 있는 진정한 ‘게임체인저’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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