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프로그레시브 대표 인터뷰… 스스로 ‘포기를 모르는 남자’로 소개
예비군 입·퇴소 관린 시스템 및 아파트 입주 관리 시스템 개발
“기술력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공하는 콘텐츠 회사 성장하고파”
25세에 빚 1억원 얻기도… “경험을 통해 공부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 중요”
“부산 스토리를 녹인 게임도 개발한 바 있어… 게임 개발 부서 키울 것”
“컴퓨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일찍부터 컴퓨터 기술을 갈고 닦으며 다양한 실패를 맛보며 경험을 쌓았다. 2020년 3월 프로그레시브를 설립해서 열심히 회사를 키우고 있다. 영어단어인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1월 20일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준(28) 프로그레시브 대표는 ‘컴퓨터’를 좋아해서 개발자로서 창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를 처음 만질때부터 좋아했고 그러다보니 잘하게 되고, 점차 더욱 흥미가 생겨서 컴퓨터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게임 중독에 가까운 문제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직업으로 갖게되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포기를 모르는 남자’로 소개하는 김 대표가 이끄는 프로그레시브는 예비군 입·퇴소 관리시스템과 아파트 입주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까지 개발하는 업체다.
프로그레시브는 소프트웨어를 상품화할 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주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발행하는 굿소프트웨어(Good Software)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을 갖췄다.
김 대표는 “현재는 벤처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 현재 갖고 있는 기술력에 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실에 가상을 더한다는 이념 아래 부산에서 콘텐츠 회사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프로그레시브는 게임개발부서와 시스템개발부서로 나눠져 운영된다. 게임개발부서는 현재 2개의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시스템개발부서에서 2020년 9월 예비군 입퇴소관리 시스템을 개발했고 2021년 9월엔 아파트 입주자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는 시스템 개발을 통한 납품 및 유지 보수로 인한 수익이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김 대표는 직원들과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 성과를 보이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IT 개발 업체들에게 사실 부산은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 오히려 최신의 기술과 여러 인재와 협업하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가야한다는 지적이 있는데도 김 대표는 부산에 자리를 잡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무실을 구할 수 있는 비용이 다소 저렴하다는 현실적인 부분과 현재 회사의 직원들이 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프로그레시브로 오고 싶다는 인재들도 있다”며 “또한 창업을 하면서 부산의 여러 기관에서 도움받았던 것도 한 요소다. 그래서 부산에서 받았던 도움을 부산에서 또 새롭게 시작하는 후배 기업들과 공유하고 부산에서도 IT 스타트업 인프라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부산 관광산업 부분에 재미요소를 접목시켜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가 대학 창업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 부산 불꽃축제 페스티벌이라는 앱을 개발해 부산의 축제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광안대교 등을 달려서 학교, 회사, 마트 등을 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달려라 피해라 먹어라’는 게임도 개발한 적이 있다.
그는 “앞으로는 VR장비가 보급화되면서 이를 활용해 부산을 무대로 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이나 부산운전 등의 시뮬레이션 같은 프로그램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고 부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게임 ‘루나 스도쿠’ 개발 펀딩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다. 그는 “기존의 스도쿠 게임에 스토리와 장애물 등을 추가해서 색다른 게임이 되게 개발하고 있다”며 “스도쿠에 자신있는 분들의 새로운 게임 자극이 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스도쿠 외에도 부산에 관광을 오면 재밌는 콘텐츠를 경험해 더 큰 추억을 만들 수 있게끔 게임개발 부서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인터뷰 내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준 김 대표는 ‘실패’를 통해 이러한 성숙함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대를 전역하면서 적금을 깨고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뒤 실패를 겪은 바 있다. 김 대표는 “25세때 1억원의 빚을 얻게 된 실패를 경험했다. 가장 큰 문제는 창업에 대해 잘 모르던 상태에서 직원을 많이 뽑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사람관리를 하는 법과 경영, 회계 등에 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감을 갖고 있는 김 대표가 이끄는 프로그레시브가 부산의 IT 스타트업계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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