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웰니스 브랜드 기업 ‘티읕’ 윤태준 대표
“티읕 정체성은 ‘여성 임파워먼트’를 통해 젠더평등 기여하는 기업”
여성 위한 월경컵 판매로 시작… ‘부산대표 창업기업’ 선정
“인재들이 일하고픈 기업을 만들어, 인재들 부산 오게 할 것”
자기 확신 굳건한 태도… “알바하며 월급 줘도 힘들지 않았다”

윤태준 티읕 대표가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윤태준 티읕 대표가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우리의 비전은 여성의 불편함과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해서 여성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스포츠하면 자연스레 나이키가 떠오르듯, 여성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나이키가 오레곤(미국의 주)에 본사를 설립해 지역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 시킨 것처럼, 티읕이 한국 그리고 부산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지난 2일 만난 윤태준(33) 티읕 대표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기업의 비전과 성장 방향을 설명했다.

티읕은 여성 웰니스 브랜드 기업으로서, ‘우먼 임파워먼트(women empowerment: 여성이 자신의 의식과 능력을 향상시켜 정치‧경제‧사회 역량 등을 발휘하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등의 남녀평등 추진의 기초를 이루는 시각)’라는 사회적 미션을 수행해 사회 안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경제적 이익도 만들어내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7년 11월 20일 설립된 티읕은 처음에는 여성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여성 친화적 제품으로 ‘월경컵’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소개해 업계와 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다.

당시 기존 판매되던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사건도 있었고 일회용품 소비로 인한 환경오염 등의 우려가 나오는 시기였다. 이 상황에서 티읕은 친환경적이고 재사용이 가능하며 인체에 무해한 생리대의 대체재를 제시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윤 대표는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서 월경컵은 재사용이 가능하다. 쓰레기 절감효과는 480배 정도가 되며, 경제적 효과도 7배나 된다“고 말했다.

이 주목을 바탕으로, 티읕은 이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으로 활동했고 2019년에는 부산시가 선정하는 ‘부산대표창업기업’으로 선정됐다. 2020년엔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육성사업 대상’을 받아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회사는 여성의 Y존에 맞닿는 제품으로 구성된 페미닌 브랜드인 ‘티읕’과 여성 건강기능 브랜드인 ;티읕플러스‘라는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월경컵, 여성청결제, 여성 질 건강 유산균, 여성 갱년기 영양제 등 총 11개의 여성 특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CJ의 헬스 및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 되어 전국에서 판매된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티읕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윤 대표는 “오는 9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도전해 활동 범위를 넓힐 생각이다. 미국 시장에선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바디용품 제품을 다루려고 하는데,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스킨케어 제품까지 확장할 계획이다”며 “또한 제품을 늘려가고 판매하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으로서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서도 캠페인 등을 펼치며 우먼 임파워먼트 문화를 만들어가며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 나가는 여성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전을 실현하기 위해 티읕은 ‘인재 채용’에 크게 공을 기울였다. 현재 14명의 임직원 중, 5명이 2022년 상반기에 채용됐다. 특히 이번 채용은 AI 인적성 등의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으며, 윤 대표가 인재 채용을 위해 사무실을 센텀으로 옮기고 복지 시스템도 개선하며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윤 대표는 “티읕에서 일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신 분, 대기업에서 오신 분, 직접 창업을 해보셨던 분 등 다양한 인재들이 입사했다”며 “역량 있는 대표자가 확실한 비전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고,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업무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인재들이 부산으로 온다는 점을 체험했다. 부산에 좋은 기업이 많아지면, 산업들이 더욱 발전될 것이고, 인재들이 부산으로 모여들고, 교육의 질도 올라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인터뷰 내내 보여준 자신감과 자기 확신적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태도가 티읕이 큰 고비 없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달성해왔기 때문에 생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티읕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2년 6개월간 매출이 거의 없었던 적이 있었던 적도 있었다. 생리컵이 한국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는 과정이 길었고 비용도 많이 투입됐기 때문이다”며 “당시, 아르바이트를 두 개씩 하며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도 했는데, 하고 싶은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해서, 한글 자음으로 된 어려운 발음의 ‘티읕’이라는 이름도 세계인이 다 알고 발음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윤 대표가 이끌어가는 티읕. 실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티읕은 사업 다각화, 혁신, 인재 영입 등의 여러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치열한 노력이 과제들을 해결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이라는 회사 목표 달성이라는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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