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300여명 참석
비슷한 업종별 중견기업-차세대기업인-스타트업 매칭
오픈 이노베이션 ‘노력’ 결의… ‘네트워크의 장’ 마련
뜨거운 네트워킹… 어려운 경제상황 속 ‘열정’ 두드러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처음 마련한 99도 행사가 올해는 또 다른 모습으로 열리게 됐다. 지난해에는 지역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차세대 기업인과 스타트업 간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으로 진입했다. 외생 변수에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들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성장보다는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 되고 있는 혁신경제에서 기업들이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동력 확보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최근 내부자원을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오픈이노베이션이 많은 성공을 이뤄내고 있다.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기업 간 정보 공유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올해 이 행사를 마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을 통해 기존기업에게는 현재 산업 기술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스타트업에는 든든한 파트너 매칭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기존기업의 혁신과 스타트업 육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인 만큼 참석한 모두 이 자리를 즐겼으면 좋겠다.”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서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서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해결책으로 제안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날 행사는 중견기업, 차세대기업인, 스타트업 관계자 등 부산 경제의 주축이 되는 ‘주체’들의 ‘뜨거운’ 네트워킹 열기로 가득 찼다.

3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여해 이뤄진 행사에서는 행사 초반부터 ‘명함’을 나누고 ‘인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원래 5시에 시작 예정이었던 행사는, 이러한 열기로 약 10분 정도 늦춰져 시작됐다.

주최 측은 비슷한 업종을 분류해 테이블별로 배치했다. 이는 중견기업, 차세대기업인, 스타트업 등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바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기회를 이끌어내기 위한 기획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린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네트워킹 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린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네트워킹 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장인화 회장이 언급한대로 지역 기업에 글로벌 경제가 ‘한파’를 몰고 왔지만, 행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네트워킹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기회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던 ‘조찬모임’에서 스타트업이 IR 발표를 할 기회를 받아 소개했던 행사에서 더욱 확장되어, 혁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견기업 및 차세대기업인과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파 하는 스타트업이 ‘대거’ 만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참석한 더휴랩 지정인 대표는 “오늘 같이 이런 행사가 진행되어 너무 반갑다”며 “스타트업을 기존 기업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부산 경제’를 위한 혁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언문은 “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산경제는 생존을 위한 파괴적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며, 이를 위한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며 “대전환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차세대기업인, 스타트업 등은 지역 대전환의 주체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선언문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도전과 희망의 주체로서 역할 △혁신 역량 강화 및 개방형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 창출을 위한 공동 노력 △창업 생태계 활성화 위한 노력 등을 명기하며, 주체들의 역할을 약속했다.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서 IR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스타트업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서 IR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스타트업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이후 4개의 스타트업들이 참석자들 앞에서 자신의 기업을 소개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들 다수의 공통점은 ‘ESG 경영‘이라는 키워드였다. 최근의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만큼 참석자들의 이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테라블록과 서르는 ‘롯데 글로벌로직스’와 ‘오픈 이노베이션’의 기회를 얻은 기업이다. 두 기업 모두 ‘재활용’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BM)을 제시했다. 테라블록이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방법으로 재생소재로 만들어 재활용 하는 모델을 제시했다면, 서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재활용 선별 플랫폼을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카고셔틀과 팜코브 역시 자신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카고셔틀은 ‘화물’과 관련된 혁신을 고민했다. 적재함에 장착해 자동적으로 상하역이 가능한 이송장치를 소개했다. 팜코브는 중고 및 리퍼 커머스를 촉진하기 위한 플랫폼을 소개하고 나섰다. 특히 중고시장 거래 등이 ESG 트렌드와 맞물려 활성화되는 상황을 반영했다는 느낌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토크쇼’가 열리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토크쇼’가 열리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이어 진행된 스타트업, 차세대기업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대화형식으로 나누는 ‘토크쇼’도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토크쇼에서는 부산의 경제 현안 특히 창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방안’과 ‘방향성’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는 모습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 마련된 대선주조의 대선 소주 모습. 참석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진 부분이 눈길을 끈다. 김지혜 기자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호텔에 12일 열리고 있는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에 마련된 대선주조의 대선 소주 모습. 참석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진 부분이 눈길을 끈다. 김지혜 기자

참석자들은 토크쇼 이후 ‘저녁’을 같이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부산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인 ‘대선주조’가 행사를 위해 마련한 대선 소주에는 오늘 참석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있어, 각자의 이름을 찾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재미를 더했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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