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3 제시한 10개 키워드 얼마나 반영하나
부산 스타트업… 10개 중 8개 키워드 활용 확인
부산 스타트업들 ‘공간력’ 활용이 가장 활발
선제적 대응기술 활용 떨어지는 상황 아쉬움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이 밝았다.

 

해가 바뀌며 한국은 또 다른 ‘트렌드’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더욱 분주히 움직인다.

 

효과적인 PMF(Product Market Fit: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그 시장에 있는 고객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갖고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서, 이를 활용해 만들어진 스타트업의 BM(Business Model: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등의 세계 경제 환경 변화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겨울’을 맞이한 상황에서는 ‘트렌드에 맞는 빠른 변화’가 필수다.

 

스타트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토끼 조형물 뒤로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토끼 조형물 뒤로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이때 도움이 되는 도구가 한국 경제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발표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책이다.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이다. 지난해 10월 ‘트렌드 코리아 2023’이 발간되자 많은 이들이 지침서마냥 책을 사들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셋째주와 넷째주 베스트셀러 종합 1위로 ‘트렌드 코리아 2023’이 순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따르면, 2023년의 키워드는 ‘토끼의 도약(RABBIT JUMP)’이다. 총 10가지 키워드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제시된 키워드는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오피스 빅뱅(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체리슈머(Born Picky, Cherry-sumers) △인덱스 관계(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뉴디맨드 전략(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디깅모멘텀(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알파세대가 온다(Jumply Alpha Generation) △선제적 대응기술(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 △네버랜드 신드롬(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총 10가지다.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면 트렌드는 명확해진다. 평균 실종은 보편적인 다수의 취향보다는 소수라도 탁월하거나 확고한 취향이 각광받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다수의 소비자가 만족할 서비스나 제품보다는 특정 성향을 가진 특정 세대 혹은 특정 취향의 소비자가 만족할 차별화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이 트렌드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오피스 빅뱅은 새로운 세대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는데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바뀐 직장 환경에 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MZ세대는 기존 세대와는 다르게 승진보다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존중받는 업무 환경을 중시한다. 또한 조직보다는 개인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평생직장을 찾지 않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존재하던 기업들의 업무 환경이 이런 변화에 발맞추게 되는 것들을 의미한다.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려는 알뜰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전략을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배달료를 줄이기 위해서 같은 아파트에서 같은 가게의 메뉴를 배달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 배달료를 1/n로 나누는 등의 사례가 있다.

인덱스 관계는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만남들로 형성되는 관계들을 의미한다. SNS(Social Network Service: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친밀도를 추구하기 보다는 사람들과 만나는 정확한 ‘목적’을 추구하고, 그 목적에 맞게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게 된다.

뉴디맨드 전략은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다채로운 상품이 선보여지는데다, 고물가로 인해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소비를 촉진해야 기업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새로운 브랜딩을 입히거나, 지불방식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가리킨다.

디깅 모멘텀은 깊은 몰입에 대한 추구를 의미한다. 가정된 상황을 주고, 그 안에서 몰입하는 상황이나 개인의 취향에 좀 더 깊이 빠져들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몰입을 촉구하고 몰입을 통해 어떤 것을 이루려는 트렌드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알파세대가 온다에서 알파세대는 MZ세대를 잇는 세대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디지털 기기를 태어날 때부터 접한다. 또한 스스로 자신을 돋보이게 드러내는 것에 욕구가 크다. 코딩, 경제, 투자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갖고 어린 시절부터 이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이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나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기업들이 이 트렌드를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선제적 대응기술은 인간이 요구하는 바를 기술이 해결하는 것을 넘어, 기술이 이용자의 필요를 미리 파악해서 자동적으로 이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타고 터널에 진입하면 AI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창문이 올라가는 기술이다.

공간력은 공간이 가진 힘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더욱 머물고 이끌게 하기 위해 매력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 공간력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화복합공간부터 눈길을 끄는 팝업스토어 등도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많은 시간을 실제 공간에서 소비하게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공간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젊음에 대한 우상화이자 젊은 감각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해석된다. ‘윌리를 찾아라’ 이벤트는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윌리에 대한 추억을 가진 청년들에게까지 확대된다. 고령화시대에 오히려 젊게 사는 것을 추구하게 만드는 것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2023’을 부산의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사서 펴들었다. 어떤 트렌드를 자신의 BM이나 프로젝트에 활용해야할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에 둥지를 펴고, 부산에서 사업을 해나가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트렌드 코리아 2023의 10가지 키워드 중 무엇을 활용할까.

 

◇ 어린이 문화예술 콘텐츠 기업 샤콘느… “평균실종과 공간력 활용”

윤보영 샤콘느 대표. (샤콘느 제공)
윤보영 샤콘느 대표. (샤콘느 제공)

2019년 창업한 부산의 어린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샤콘느’는 평균실종과 공간력을 활용해 2023년 사업을 펼쳐나갈 것을 설명했다.

윤보영(38) 대표는 “샤콘느는 클래식 음악에 취향을 보인 MZ세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즉, 적극적인 부모들을 고객으로 한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며, 한 자녀만 낳아서 집중해서 키우자는 ‘골드 키즈’ 현상을 활용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페라로 감정 표현을 교육하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공간력’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그는 “샤콘느는 2019년 소규모 공연을 진행하는 카페 겸 문화복합공간으로 창업했다. 현재는 남구청의 청년창조발전소 공연장과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키즈 오페라 공연이 진행되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취향이 어린 시절 추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공간에서의 경험이 인생을 버텨 내는 힘이 되길 바라며 문화 공간을 재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복합문화공간 별일… “평균 실종과 인덱스 관계, 디깅 모멘텀 적절히 활용”

정연희 별일 대표. (별일 제공)
정연희 별일 대표. (별일 제공)

부산 부산진구 전포 카페거리에 위치해 2020년 8월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인 ‘별일’도 트렌드를 자신의 사업에 반영하고 있었다. 별일은 예술가와 대중들이 ‘전시’라는 플랫폼을 통해 만나게 도와주며, 예술가들이 모여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공간, 예술을 바탕으로한 미술 및 색채 심리 상담 등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별일을 이끌고 있는 정연희(38) 대표는 △공간력 △평균 실종 △인덱스 관계 △디깅 모멘텀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저 스스로 화가로서 예술작품을 통해 표현하려고 별일이라는 공간을 설계했다. 제 세계관 안으로 대중들이 들어오게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1층부터 4층 루프탑까지 층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어린이집이었던 예전 구조의 틀을 반영해 공간 안에서 이용자들의 집중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정 취향을 고려한 예술 전시를 시도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평균 실종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으며, 별일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특정 취향의 관객과 예술가들을 연결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이는 대중과 예술가와의 친밀도를 높이고 작품이나 전시에 대한 목적이 맞는 사람들간의 관계 형성을 돕는다는 부분에서 인덱스 관계에 해당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디깅 모멘텀’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그는 “깊은 몰입을 추구하는 욕구가 별일을 통해 채워질 수 있다. 참여 미술 뿐 아니라 전시 내용에 맞는 도슨트(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교육을 받은 뒤 일반 관람객들을 상대로 전시물과 작가 등을 안내하는 직업)를 진행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 글로벌 관광정보 담은 ‘더트리퍼’ 운영사 더휴랩… “인덱스 관계, 알파세대, 공간력 활용중”

지정인 더휴랩 대표. (더휴랩 제공)
지정인 더휴랩 대표. (더휴랩 제공)

부산의 관광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한 2019년 창업한 ‘더휴랩’은 글로벌 관광정보 자동알림 플랫폼 더트리퍼를 운영하는 운영사이자, 관광 콘텐츠를 기획하는 회사다.

더휴랩을 이끄는 지정인(42) 대표는 △인덱스 관계 △알파 세대 △공간력이라는 트렌드를 2023년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트리퍼는 여행자에게 GPS 기반 자동 관광 정보 알림과 자체 개발된 비대면 미션 스마트 콘텐츠를 영어, 일본, 중국어,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125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스마트 콘텐츠의 경우 IT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별 혹은 팀별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즉, 목적을 지닌 타인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며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여행자간의 ‘여행’이라는 목적을 필두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 대표는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본격적인 세대가 알파세대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기획형 투어콘텐츠가 더휴랩의 차기 BM이 될 것이다. 또 더트리퍼 플랫폼을 통해 모아진 여행 관련 빅데이터가 알파세대의 여행패턴, 소비, 여행콘텐츠 개발 등에 쓰이게 될 것을 감안하면 알파 세대에 대한 트렌드도 반영하고 있다”며 “또한 더휴랩은 비대면 스마트투어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공간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정 공간 혹은 기업과 기관과의 공간을 활용하거나 연계해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 영도, 송정, 동남아시아, 유럽 등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고도 말하며 ‘공간력’을 강조했다.

 

◇ 청소년 경제교육 및 핀테크 교육 넓혀가는 에디스교육… “알파세대와 체리슈머 활용할 것”

김동화 에디스교육 대표. (에디스교육 제공)
김동화 에디스교육 대표. (에디스교육 제공)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위치한 에디스교육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하는 경제교육 콘텐츠를 기획하는 스타트업이다. 근로 소득보다 투자 소득과 금융 소득 등이 중요해지는 시대에도 체계화된 커리큘럼이 부족한 한국의 경제 교육 시장에서 이러한 스타트업의 등장은 반갑다.

2023년에는 아이들에게 합리적인 소비를 알려주기 위해 키즈 핀테크 시장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김동화(37) 에디스교육 대표는 △알파세대 △체리슈머를 회사에서 활용하는 트렌드로 꼽았다.

김 대표는 “경제교육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고 있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한국의 지금까지의 경제교육과는 차별성 있게, 아이들이 경제의 주체가 되면서 직접 돈을 쓰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교육과정부터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는 법 등 투자훈련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알파 세대가 자본주의에 노출되어 자라난 세대이므로, 아이들에겐 이러한 교육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금융도시 부산에 맞게 부산을 기반으로 이 교육을 확장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체리슈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인플레이션 시대가 똑똑하고 창의적인 MZ세대를 만나 체리슈머를 탄생시킨 것 같다. 한 번 경험한 합리적인 소비습관은 갑자기 큰 자산의 변화가 없는 한 고쳐지지 않는다. 이 세대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천원 챌린지’ 시리즈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들고 방송하고 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까지 1000원짜리 상품의 내용과 소비의 적절성을 따져 화폐가치를 깨닫게 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워케이션’으로 각광받은 서프홀릭… “오피스 빅뱅, 알파 세대, 공간력 트렌드 활용”

김해람 서프홀릭 대리. (서프홀릭 제공)
김해람 서프홀릭 대리. (서프홀릭 제공)

부산 해운대구 송정 바닷가에 위치한 서프홀릭은 ‘워케이션(Work와 Vacation의 합성어: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업무화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으로 2022년 각광을 받았다. 2015년 개업한 서프홀릭은 서핑교육과 서핑기반 관광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부산을 본점으로 강릉, 포항, 울산, 제주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서프홀릭 기획다케팅디자인 부서에 소속된 김해람(30) 대리는 △오피스 빅뱅 △알파 세대 △공간력이라는 트렌드를 서프홀릭의 키워드로 꼽았다.

김 대리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워케이션이 각광받게 되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코로나19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향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해서 성장할 분야라는 분석을 내 놓았다”며 ‘오피스 빅뱅’과 서프홀릭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프홀릭은 MZ세대 이후 세대인 알파세대까지 겨냥이 가능하다. 알파 세대는 디지털 기기를 태어날때부터 접하고 디지털 기기를 항상 지니고 다니며, 새로운 것들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며 “그들은 특별하고 스스로 돋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크다. 일출서핑, 일몰서핑, 서핑 후 마시는 맥주 등이 알파 세대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공간력’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바다라는 공간에서 서핑이라는 레저활동을 하고, 서프홀릭의 내부공간에서는 연계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며 “이러한 강점으로 서프홀릭에 팝업 스토어 등과 같은 협업 요청들이 많이 온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안정된 IT 서비스 출시 위한 QA 테스트 담당하는 ‘디테일이지’… “체리슈머, 뉴디맨드 오피스빅뱅 반영”

윤종윤 디테일이지 대표. (디테일이지 제공)
윤종윤 디테일이지 대표. (디테일이지 제공)

안정적인 IT 서비스 출시를 위해 QA(Quality Assurance: 품질보증) 테스트(QA 테스트: IT 서비스가 출시 전에 모든 오류와 개선점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테스트)를 담당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기반 ‘디테일이지’라는 부산의 스타트업도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반영하는 트렌드를 두 가지 짚어냈다.

윤종윤(35) 대표는 △체리슈머 △오피스 빅뱅을 언급했다. 그는 “QA 전담 부서가 부재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만나는 고객사 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 체리슈머, 뉴디,맨드의 경향을 느끼고 활용하고 있다”며 “테스트 항목(Test Case) 작성부터 테스트 수행 및 오류 등록, 오류 수정 후 재현 테스트까지 QA 테스트 전 과정을 하나의 상품 패키지로 제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QA 테스트 프로세스 단계별로 Test 관리툴, 테스트 항목 작성 상품, 테스트 수행 상품 형태로 세분화해 고객사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알뜰한 비용 지출을 할 수 있도록 요금 구조를 설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회사 문화로 오피스빅뱅 내용이 인상 깊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는 “구성원은 자신들이 만드는 서비스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기보다, 참여한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 활용해 이직에 관심을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디테일이지 역시 구성원들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중요시 생각하고, 퍼스널 브랜딩 지원해주는 형태로 사내 문화를 적용시켜, 개인 포트폴리오의 완성도가 디테일이지 서비스에 기여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산 스타트업, 10개 키워드 중 8개 반영… 선제적 대응기술 없는 것은 아쉬움

부산의 스타트업들은 트렌드 코리아 2023이 제안한 총 10개의 키워드 중, 8개의 키워드를 기업의 BM과 프로젝트에 연계하고 있었다. 이는 부산 스타트업들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2023년을 트렌드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다양한 키워드 중, 기업들이 꼽지 않은 영역이 △선제적 대응기술 △네버랜드 신드롬 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자동화와 AI 등의 기술력이 모든 산업 전반의 기초 인프라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기술과 관련해 부산 스타트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하는 부분이 있다면 부산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선제적 대응기술을 활용한 부산의 스타트업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아쉬움과 바람이 공존하게 된다.

 

◇ 부산 스타트업들 “2023년 토끼처럼 점프하고 싶다”

기민하게 트렌드를 쫓고 있는 부산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계묘년을 맞아 각자의 바람과 요청을 밝히기도 했다.

윤보영 샤콘느 대표는 “자그맣고 귀여운 몸집에서도 치타만큼의 스피드를 내는 놀라운 동물이 토끼인만큼, 면적은 작은 대한민국이지만 글로벌을 뒤흔드는 BTS, 오징어게임, 핑크퐁과 같은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 콘텐츠를 만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2022년보다 2023년이 더 어렵다고들 하는데, 저희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문화예술의 숲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아주 작은 토끼일지라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 수 있게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지정인 더휴랩 대표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산관광공사, 부산광관기업지원센터 같은 공공기관의 관광기업 지원과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와 같은 민간 단체의 실무적 컨설팅 지원 등이 관련 스타트업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 “다만, 특정 시기 단발적으로 끝나는 기업 지원이 아니라, 특히 컨설팅 분야에 대해서는 민간 단체가 지속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게 민관이 힘을 합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김동화 에디스교육 대표는 2023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춘 변화를 바탕으로 ‘협업’을 이룬다면 투자 혹한기를 지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그는 “국내 투자시장이 매우 위축되는 상태인데, 부산의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이 시기를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부산은 다른 지역과 차이나는 강한 단결력으로 기업간 상생 전략을 기획해 힘을 내면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화에 적응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는 부산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소망대로 투자 혹한기로 전망되는 ‘계묘년’이 부산 스타트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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