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제 거제 살인사건 처럼 당할지 모른다 걱정 확산

   
▲ 거제 살인사건 현장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현장 CCTV
[부산제일경제신문=김준호 기자]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했던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하던 아르바이트를 칼로 무차별하게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이어 자신의 옛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거제도에서 취객이 폐지를 줍던 노인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거제 살인사건의 경우 경찰이 아닌 지나가던 일반 시민에게 범인이 검거했으나 경찰에서 시민들에게 ‘너무 과격하게 제압을 했다’고 말한 내용이 퍼지면서 허술한 수사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10월 4일 새벽 2시 36분경 거제 선착장 인근 주차장에서 폐지를 줍던 키 132cm 단신의 50대 여성이 키 180cm의 거구 20대 남성 A씨가 머리와 얼굴을 수십차례 폭행을 가했고,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A씨는 피해자가 움직이면 또 때리는 등의 폭행을 행사하다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다.

이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목격을 하고 경찰에게 “범인을 제압 하겠다”고 연락한 뒤 “그렇게 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A씨를 제압했으나 경찰들이 “왜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고 말해 화가 났다는 목격자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더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얼굴의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당시의 참혹한 모습을 설명하고, “가해자의 흰 신발이 피범벅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거제 살인사건의 잔혹함이 세간을 들썩이게 만들면서 앞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강서구 아파트 사건 등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대중들의 분노를 더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

지난 8월 19일 오전 9시 29분께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 도로 주변 수풀에서 남성 사체가 발견됐고, 이 사체는 머리가 잘린 상태로 대형 비닐봉투에 싸여 있었다.

사체발견 이틀 후인 21일 경기 과천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변경석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는 앞서 10일 오전 1시 경 변경석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도우미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변씨에 의해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10월 14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간 시간 연기자의 꿈을 꾸며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스무 살 신 모씨가 가해자 김성수와 말다툼을 벌이다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아침 김성수는 이전 손님이 남긴 담배꽁초와 음식물 등을 치워달라고 요구하고, 사용요금 천 원을 환불해 달라고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붙었고, 피해자 신 씨가 경찰에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다녀간 후 김성수가 집에서 가져온 등산용 칼로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나가던 신 씨를 30여 차례 찔러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로 사망케 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22일에는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신의 옛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전 남편의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45분께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인 이 모씨(47)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로 오후 9시 40분 쯤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인근에서 김 모씨를 긴급체포했다.

연달아 흉흉한 사건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인 것은 물론 언제 어디서 자신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고 있어 보다 강력한 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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