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사 중 SNT모티브·캐스텍코리아·성우하이텍 등 약진

SNT모티브 ‘시총 1조’…캐스텍코리아는 ‘히트펌프’·성우하이텍은 ‘실적개선’주목

‘2차전지 관련주’ 태광.세방, 기존 업종과 시너지 내며 실적개선 기대감

금양은 지난해 초 크게 올랐다가 올 상반기 조정

중고자동차매매업체 현장 (부산시 제공)
중고자동차매매업체 현장 (부산시 제공)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에 대한 수요회복이 친환경차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반기 중 부산지역 친환경차 부품제조사나 2차전지 등 배터리 관련주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친환경차 관련주로 꼽을 수 있는 부산 지역 자동차 부품제조사 및 배터리 관련주들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친환경차 관련주들의 주가는 올 상반기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최진원 편집기자
부산 지역 친환경차 관련주들의 주가는 올 상반기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최진원 편집기자

먼저 자동차 부품 제조사 중에서는 SNT모티브와 캐스텍코리아가 상반기 중 동남권 상장사 시가총액 증가율을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줬고 성우하이텍은 동남권 시총증가율을 넘지는 못했지만 부산 시총증가율은 넘어섰다.

특히 SNT모티브는 올 상반기 중 시총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이 됐다. SNT모티브를 제외하고 부산 기업 중 시총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리노공업, BNK금융지주,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3곳 뿐이다.

SNT모티브는 총기류 등 방위산업 분야 함께 차량 모터부품 등의 제조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모터부품의 매출 비중을 높여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꾸준한 실적을 보여줬다.

올해는 실적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동기 196억원 대비 32.14%증가했으며 2분기에도 키움증권 등은 2분기 영업이익을 273억원으로 예상하는 등 상반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캐스텍코리아는 ‘터보차저’와 ‘히트펌프’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제조사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자동차와 관련해 히트펌프가 큰 주목을 받았다. 히트펌프는 낮은 온도의 공기로부터 열을 빼앗아 온도가 높은 공기에 열을 주는 장치다. 이같은 원리를 이용해 친환경차의 핵심부품인 전동 컴프레셔와 냉매 벨트 등에도 활용된다.

지난 3월 캐스텍코리아의 히트펌프가 한온시스템 등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에 사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 차례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5월 중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에 주식을 양도하며 한 때 주가가 내려앉기도 했지만 6월 이후 다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큰 상승세를 보였다.

성우하이텍은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마그네슘, 기가스틸과 같은 신소재를 활용한 경량 차체 부품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시스템(BSA), 수소저장장치 등 첨단 친환경자동차 부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자동차 부품 생산사다.

지난해 시총감소 등의 요인으로 그해 12월 코스닥150 구성종목 정기변경에서 편출되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코스닥150지수 구성종목으로 6개월만에 재편입되기도 했다.

최근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한 공매도 허용이나 신용도 리스크가 다소간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 상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며 주가상승에 성공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태광과 세방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 두 기업은 각각 기존에는 조선기자재와 물류업을 영위하던 기업으로 자회사를 통해 배터리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또 이들이 기존에 영위하던 업종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증권시장에서 주목받는 산업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기존 산업과 신사업으로 진출한 배터리 사업이 시너지를 내며 상반기 주가를 견인한 모양새다.

실제 대신증권 등은 태광에 관해 작성한 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며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발주시황이 개선된데다 지난 1월 2차 전지장비 및 초정밀부품 생산업체인 HYTC를 자회사로 인수해 실적 안정성이 개선됐다며 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화학기업으로 지난해부터 2차전지 양극재 생산으로 최근 대표적인 부산 지역 대표 배터리 관련주로 꼽히기 시작한 금양은 지난해에 비해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사업 진출 등 큰 모멘텀이 있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주가급등으로 7000원대까지 주가가 오른 이후 5000원대 중반으로 점차 정착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증권시장에서의 친환경차 부문에 대한 훈풍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의 유일한 리스크였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도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SNT모티브에 관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전기차 공급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존 고객사 외에도 글로벌 부품사, 전기차 제조사 등으로도 공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GM 친환경차 판매 호조세로 인한 관련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라 고객사의 생산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홍윤 기자 forester87@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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