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주 ‘태웅’·항공주 ‘에어부산’ 거래정지로 시장주목 비껴가

파나시아도 ‘수소경게’ 관련기업으로 ‘주목’…지난해 상장무산으로 호재영향無

‘바다내비게이션’ 삼영이엔씨, ‘디지털뉴딜’ 호재에도 가족 간 경영분쟁이 주가제약

이 외에 불황버티지 못하고 ‘상폐위기’ 놓인 기업들도 ‘아픈 손가락’ 꼽혀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전체 시장 수준을 훨씬 웃도는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는 가운데 거래정지·상장무산·경영권 분쟁 등의 이슈에 아쉬움을 삼킨 종목들이 있다. 특히 이 같은 이슈로 시장열기를 제대로 받지 못한 종목들의 대부분이 그린뉴딜 관련주,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종목들로 언급되고 있는 종목이어서 더욱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상반기 동남권 소재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전체 시장 시총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증가세가 코스피 상장사에 집중됐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동남권에 비해 전체 시총 증가율이 미치지 못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고른 시총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최진원 편집기자
올 상반기 동남권 소재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전체 시장 시총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증가세가 코스피 상장사에 집중됐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동남권에 비해 전체 시총 증가율이 미치지 못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고른 시총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최진원 편집기자

◇‘거래정지’ 상태인 그린뉴딜 대표주 태웅

먼저 거래정지로 각종 호재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산 지역 대표종목으로는 태웅이 거론된다.

우선 태웅은 부산을 넘어 동남권 지역 대표 그린뉴딜 수혜주로 꼽힌다. 주력 생산품이 그린뉴딜 경제체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풍력발전에 쓰이는 기자재이기 때문이다. 2005년 풍력산업분야에 진출한 이후 해당 분야에서 세계1위를 기록하며 풍력 부산의 대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꼽힌다. 아울러 전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던 허용도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으며 경영에 본격 복귀하는데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태웅 전경. (태웅 홈페이지 캡처)
태웅 전경. (태웅 홈페이지 캡처)

이에 2019년만해도 8000원 후반대로 1만원이 안되던 주가가 2020년 말부터 1만5000원대 언저리를 오가며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3월 감사시즌이 태웅 투자자들의 운명을 바꿔놨다. 3월22일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을 받은 것이다.

특히 한정의견을 받은 이후 거래정지 상태에서 유럽의 글로벌 해상풍력용 파운데이션(foundation) 제작기업과 2년간 약 1250억 규모가 예상되는 공급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호재성 소식이 전해져 허탈감을 더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등 풍력발전 대표주들이 기대만큼의 주가상승은 아니어도 장기적인 투자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정의견’은 종목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호재에도 정작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계 슈퍼사이클 기대감…지난해 상장무산 파나시아도 ‘아쉬움‘

코로나19 이후 해운업계의 역대급 호황과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조선업계에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파나시아에 대한 아쉬움도 증권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파나시아 공장 전경. (사진 파나시아 제공)
파나시아 공장 전경. (사진 파나시아 제공)

파나시아는 스크러버나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같은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줄여주는 장치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8월 상장에 나섰다.

특히 2019년 매출액 3285억원, 영업이익은 715억원, 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도인 2018년 매출 572억여원 대비 5.7배, 영업익 1억3886만여원 대비 514배, 당기순익 4억1638만원 대비 155.6배 가량 ‘퀀텀점프’를 이뤄내며 조선업계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맞이해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도 지난해 매출액 3558억원, 영업이익 834억원, 당기순이익 668억원의 실적을 거둬 매출은 8.34%, 영업이익은 16.64%, 당기순이익은 3.24% 증가해 퀀텀점프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파나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관련사업 분야 매출을 2500억원 규모로 키워 매출증대를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만큼 상장이 됐다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주로 손꼽힐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상장추진 당시 상장주선인 등이 제시했던 예상시가총액은 5000억원대 후반에서 6000억원대 초중반대였다. 올 초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오른 지난달을 기준으로도 부산 지역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이내의 시가총액이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동남권에서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미포조선과 같은 조선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시 시가총액은 더 커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아픈 손가락’ 종목은 어디?

한편 이들 종목 외에도 올 상반기 업황 외 변수로 아쉬움을 샀던 종목으로는 삼영이엔씨가 꼽힌다. 또 그간의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상장폐지 됐거나 상장폐지 위기를 겪으며 거래정지된 조선기자재 종목들도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된다.

먼저 삼영이엔씨는 현재 정상거래가 가능한 상황 속에서 해양 관련 디지털 뉴딜 관련주로 거론돼 성장가능성은 충분함에도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온다.

삼영이엔씨 본사 입구 모습. 홍윤 기자
삼영이엔씨 본사 입구 모습. 홍윤 기자

삼영이엔씨가 해양 부문에서 디지털 뉴딜주로 주목받는 이유는 해상 무선통신망 관련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로서 지난해 해수부가 추진한 한국형 바다내비게이션 관련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영이엔씨는 e-내비게이션의 기반이 되는 핵심인프라인 기지국(송·수신소)과 운영센터 등 원거리 해상디지털통신망(D-MF/HF) 구축사업에 컨소시엄의 주축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수협중앙회와 25억원 규모 디지털 통신망(MF/HF) 송·수신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 대표이사에 대해 현 대표이사의 가족인 전 대표이사 등이 업무상 배임혐의에 따른 총 2건의 피소사실 등을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경영진 임명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가족 간 경영권 분쟁’ 국면에 돌입, 투자자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다소 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선박용엔진부품 제조사 현진소재나 자동차 및 선박 엔진부품제조사 에스앤더블류 등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최근 관련 업황개선으로 ‘버티기’만 했다면 주가가 오를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에어부산도 올 초 항공관련주가 업황개선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때 거래가 정지돼 아쉬운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16일 거래가 재개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델타변이 등으로 항공주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여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홍윤 기자 forester87@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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