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학교-체육시설 연결 집단에서 집단감염
112명 유치원에서 가족까지 총 10명 확진되기도
수영구 종합병원 환자 5명 감염 확인돼 추가조사
최근 일주일 초중고 확진 12%, 방학땐 더 늘 수도
위중증환자 병상 가동률 70% 넘어 의료부담 가중

7일 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7일 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백신접종을 받지 못한 채 사회에 노출되어 감염을 피할 수 없는 소아청소년 연령층의 감염관리에 대한 걱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 이후에는 학교를 벗어나 가정과 밀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원과 교육시설 등 사설시설로 책임이 옮겨져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135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7일 신규 확진자도 26명 발생하면서 학교와 학원에서의 감염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원격수업과 등교중지 등의 강력한 대처는 학습결손과 학력격차를 부추길 수 있어 신중한 가운데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7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160명이 추가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지난 5일 1만8863명 검사에서 확진 통보된 사례로, 검사수 대비 양성확진률은 0.85%다. 

이날 확진자 중 99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원을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는 41명이다. 감염원 조사중 사례는 북구와 해운대구, 사상구가 각각 7명씩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이 지역은 최근 다른 구·군에 비해 유증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신규 주요 집단감염으로는 기장군 초등학교에서 학생 4명의 감염을 확인했고, 확진자가 다닌 실내체육시설 수강생 3명과 강사 2명이 추가돼 연결된 두 곳의 집단에서 총 11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사하구 한 유치원에선 원아 1명이 가족으로 인해 확진된 뒤 112명을 조사한 결과 3명의 원생이 추가확진됐다. 이곳은 가족접촉자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밀접접촉으로 80명이 격리 관찰 진행 중이다. 

수영구 300병상 이하급 종합병원에서도 환자 총 5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종사자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확진됐으며, 최초환자 이후 접촉자 56명에 대한 조사 결과다. 이에 부산시는 병원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교육시설과 관련된 기존 집단감염은 영도구 어린이집에서 원아 2명이 확진돼 접촉자를 포함한 이곳 총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었으며, 금정구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1명의 추가확진으로 가족 등 총 6명이 감염을 확인했다. 사하구 중학교와 영도구 초등학교는 학생 추가확진은 없지만 가족과 접촉자 등이 추가확진됐다. 

또한 기존 집단감염 중 사상구 유흥주점은 방문자 5명이 추가확진돼 업소 집단감염이 확대되고 있으며, 총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해운대구 도매시장에서도 종사자 1명과 방문자 1명 등 확진자가 늘어 총 감염규모가 70명까지 확대됐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병상 현황 및 백신예방접종현황.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병상 현황 및 백신예방접종현황.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최근 소아청소년층 감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학교와 학원 등 교육시설의 방역수칙은 잘 지켜진 것으로 부산시는 확인했다. 그러나 델타변이바이러스 특성인 전파력에 의해 백신미접종군과 면역저하자의 감염확산이 더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이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회에 노출될 때 감염을 전파할 우려는 여전히 커 ‘백신패스’ 도입 등 다양한 강제적 조치가 시행되는 ‘갈등’ 상황에 직면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최근 7일 동안 위중증환자 수는 하루 평균 32.6명 발생해 직전주 23.1명일 때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6명이 사망했으며 70대 이상 고연령층이었다. 이 기간 확진자 연령대도 60세 이상이 43.3%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19세 이하는 16.7% 발생했다. 

이처럼 확진자가 지역과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중도 전체 확진자 대비 26.1% 수준으로 높아졌다. 감염원 불명 환자가 많아지면 역학조사가 넓게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인력과 행정력이 많이 요구되며, 선제적 조치는 사실상 어려워 치료병상 등 다양한 위기가 감지된다. 

7일 0시 기준 부산 보유 중환자 병상은 63개 중 45개 사용해 가동률 71.4%까지 높아졌고, 일반병상은 64.1%, 생활치료센터는 73.9% 가동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다음주 400병상 규모를 개소할 예정이지만, 치료병상의 경우 아직 계획이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위중증환자는 수도권 전원 환자 포함해 45명으로 늘었으며, 최근 치명률이 높아진 70대 이상 환자가 28명, 60대가 9명 차지하는 상황에서 병상문제가 쉽게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중증환자 45명 중 26명은 백신 미접종 사례며, 돌파감염이 추정되는 환자는 70대 16명과 60대 3명이다.

김지혜 기자wisdom@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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