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클래스 운영하는 레디킨즈 정종학 대표 인터뷰
부산 및 서울 중심으로 다양한 ‘취미클래스’ 보유
참석자 위한 안내 문자·강의료 정산 등 관리법 용이
B2C에서 B2B 시장 확대중… “구독 비즈니스 만들 것”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만의 끈끈함 있어… 동지애 느껴”

“코로나 이후, 오히려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커뮤니티를 찾으려는 것 같다. 특히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모카클래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취미 수업 과정을 신청하는 이용자도 늘어나고, 디퓨저 만들기, 요가 등 다양한 분야에 활동하는 강사님들의 수업 개수 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매달마다 30~50%씩 주요 성과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랑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을 늘리고 있는데, 성과들이 어느정도 쌓이면 전국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종학 레디킨즈 대표가 5일 부산 금정구 한 카페에서 모카클래스 플랫폼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지 기자
정종학 레디킨즈 대표가 5일 부산 금정구 한 카페에서 모카클래스 플랫폼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지 기자

정종학(32) 레디킨즈 대표는 취미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과 강사를 연결해 주는 로컬 취미 클래스 플랫폼인 ‘모카클래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일 금정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장해 온 모카클래스의 최근 성과를 위와 같이 설명했다.

개발자 경력을 가진 정 대표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취미 클래스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2019년 창업했다. 레디킨즈는 정 대표가 ‘홍’이라는 소리를 붉은 색과 연결해 영어 단어 ‘red’를 쓰고, ‘익’이라는 소리를 영어로 표현한 ‘ik‘, 그리고 ’인간‘을 영어로 ’ins’로 표현해서 만든 이름이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 기업활동을 하고 싶어 창업했다. 기업의 본질은 사회적 기여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자리와 같은 경제적 가치도 창출해서 지역의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게 기여하고 싶다”고 자신의 창업 철학을 설명했다.

2020년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레디킨즈가 운영하는 ‘모카클래스’는 1인 로컬크리에이터인 ‘강사’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을 중심으로 현재는 400여개의 취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는 “클래스를 운영하는 강사들이 모카클래스를 통해 취미 수업을 개설하고, 그 플랫폼 안에서 손쉽게 수업을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다. 스케쥴을 관리하고, 환불하는 문제, 노쇼 문제 등 운영 전반을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한다”며 “예를 들면, 문의나 예약이 들어오면 바로 강사님께 전달이 되며, 수업 후 정산을 할 때도 클릭 버튼 하나면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카클래스는 클래스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도 편리하다. 그는 “강의를 듣고자 하는 2030 여성 직장인들과 육아하는 여성들이 타겟이다. 집 주위에서 취미생활을 하고 싶을 때, 배울 것을 찾을 때 모카클래스에 들어오면 쉽게 찾아보고 예약도 잘 할 수 있다”며 “또한 클래스 정보도 신뢰할 수 있게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강사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학 레디킨즈 대표가 5일 부산 금정구 한 카페에서 모카클래스 플랫폼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지 기자
정종학 레디킨즈 대표가 5일 부산 금정구 한 카페에서 모카클래스 플랫폼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지 기자

레디킨즈는 모카클래스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BM)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클래스를 수강하는 개별 수강생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였는데, 최근에는 클래스를 아예 회사가 ‘직원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위해 클래스를 찾기도 해서 B2C에서 B2B로 영역을 넓혔다”며 “앞으로는, 수강생과 강사 모두를 대상으로 구독 비즈니스를 구현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 설명했다.

2022년 초에는 레디킨즈는 부산 청년창업사관학교 12기에 선발되기도 하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창업성장기술개발기업 디딤돌(첫걸음) 사업에 선정돼 AI 기반 개인별 맞춤형 클래스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이런 성과를 내고 있는 정 대표지만, 클래스 101, 숨고, 아이디어스 등 이미 성장하고 있는 다양한 취미 활동 매칭 플랫폼에 비해 늦은 출발을 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우려에 그는 “기존 플랫폼과 다른 모카클래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치열하게 데이터를 분석하며 차별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2030 여성들이 책만들기, 드로잉, 필라테스 등 다양한 취미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연령대와 성별의 이용자들에게 맞는 서비스로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같이 성장하기 위해, 매출 상승과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3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초기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이 목표다”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해서 이들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서 대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서비스의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모카클래스는 ‘그룹 클래스’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정기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그룹 클래스를 강화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 대표는 인터뷰 동안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을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수도권과 해외에 비해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주변 조력자들의 풀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부산 창업 생태계에서 느낄 수 있는 끈끈함이 있다. 뭔가 서로 도와주려고 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누는 고민과 감정에서 더욱 동지애가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레디킨즈가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전국 서비스를 넘어 세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카클래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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