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교육 김동화 대표 인터뷰
온오프라인 경제교육 강의·보드게임 제조 및 판매 등 비즈니스 모델
“자본주의 사회에서 왜 돈을 벌어야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우선”
“전우애 넘치는 부산 스타트업계… 부산에 기반두고 스타트업하는 장점”
“부산, 보수적인 도시지만 국제금융도시로의 성장… 검증받고 전국구로”

김동화 에디스교육 대표. 김윤지 기자
김동화 에디스교육 대표. 김윤지 기자

세계적으로 각광받던 금융도시 홍콩이 지난 2019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홍콩 정치 체제에 대한 이슈로 국가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많은 국제 금융기업들이 빠져나가는 등 여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의 영국 런던 싱크탱크인 지옌(Z/Yen) 파트너스가 발표한 글로벌 금융센터지수에 따라, 홍콩이 아시아 최고 금융허브로의 지위를 싱가포르에 내주기도 했다. 현재 불안정해졌던 홍콩의 상황은 다소 진정됐지만, 이 와중에 반사효과를 받고 있는 것이 싱가포르 등의 인근 아시아 도시인 것이다.

부산도 이 시기에 ‘국제금융도시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내세웠다. 부산도 2022년 발표된 글로벌 금융센터지수에 따라, 총 126개 국제금융도시 중 2020년에 비해 순위를 21계단이나 껑충 올리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2020년 상반기 51위를 기록한데 비해 2022년에는 30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BIFC 등을 조성하며 본격적으로 내걸었던 국제금융도시 부산이라는 브랜드에 비해 부산이 정말 국제금융도시인가 의문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큰 투자사, 은행사 등을 비롯한 금융 기업들 다수가 아직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도 부산에서 국제금융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부산에서 ‘경제 교육’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에디스교육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월 4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위치한 에디스교육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화(37) 대표는 차분하게 에디스교육에 대한 설명을 내 놓았다. 그는 “각종 SNS에서 제 닉네임이 에디인데, 동화의 교육보다 에디스(Edie’s) 교육이라고 하니 입에 착 붙더라구요. 맛집 찾아갈 때 김OO 국밥하면 믿고 찾는 맛집이라고 하듯 교육 맛집이 되어보자는 의미로 에디스교육을 2021년 설립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기획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다. 그가 안정적이고 급여 수준이 높은 직장이 아닌 스타트업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딸 아이’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어느 날 딸이랑 마트에 갔는데, 딸이 과자를 들고 왔다. 그래서 제가 이건 얼마짜리야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몰라라고 대답하였는데, 아이에게 돈의 개념도 제대로 안 가르쳤다는 것에 딸에게 경제교육을 시켜보겠다며 몇 달 동안 스터디를 하고 뒤졌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찾지 못했다”며 “그런데 그 중 특히 이상했던 점은 현재 경제교육 콘텐츠들이 아이들의 돈을 부모님에게 가져가고 모으며, 부모님이 판단하는 좋은 주식을 아이 앞으로 사주는 등의 부모님 경제교육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빠르게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것이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업을 시작했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경제 교육 콘텐츠로는 아이는 커서도 부모 의존적인 경제 활동을 하게 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세계적 창업가나 투자자들은 일찍 경제적 독립을 한 사람들이 대다수다”며 “그래서 우리 딸을 포함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제 교육을 제대로 또 쉽게 교육시켜 빠르게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그 답은 게임과 콘텐츠라고 생각했고, 이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해 교육개발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화(뒷줄 왼쪽) 에디스교육 대표와 임직원들의 모습. 김윤지 기자
김동화(뒷줄 왼쪽) 에디스교육 대표와 임직원들의 모습. 김윤지 기자

실제로 에디스교육의 비즈니스모델(BM)은 △온·오프라인 경제교육 △경제 보드게임 제조 및 판매 등이다. 김 대표는 “저희 BM은 사업시기별로 바뀌어왔다. 창업 직후에는 부산의 여러 유치원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거나 명사들의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이후 경제교육에 관한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한국거래소의 경제교육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됐고,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사회 교과목시간에 찾아가는 경제교육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올해 3월부터는 아이들의 경제적 독립을 도울 수 있게 설계된 보드게임과 설명영상 기반의 제조 및 판매로의 BM으로도 확장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년기 교육에 있어 ‘왜(WHY)’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강조했다. 그는 “내가 어렸을때도 공부를 하면서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 지금 하는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기 위해 돈을 벌기도 하고 쓰기도 해야하며, 이 경제생활을 하기 위해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이해시킨다면, 교육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렌드에 민감한 콘텐츠 기업으로서 그리고 아직은 서울에 비해 금융도시로의 각광을 덜 받고 있는 부산에 자리 잡은 데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산 스타트업계의 ‘전우애’에 대한 이야기를 내 놓았다. 김 대표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전우애가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엔 있다. 한 스타트업이 도움이 필요하다 이야기하면, 돕겠다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어떠한 기업도 모든 부분을 다 잘할 순 없다. 서로가 돕고 이끌어주며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부산 스타트업계의 매력이다. 숨은 진주 같은 부산의 스타트업이 많으니, 이들과 함께 연대하고 힘을 합치는 시너지 효과도 내보고 싶다”고 발언했다.

또한, 김 대표는 부산에서의 성공이 ‘테스트베드(test bed)‘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업을 하며 두 번 정도 서울로의 이전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교육기관과 투자자들이 이런 권유를 했는데, 저도 시장성과 사업 확장성을 고려하면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또한, 부산이 아직 교육 사업을 펼치기에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저는 오히려 보수적인 부산 시장에서 먼저 검증된 콘텐츠가 된다면, 수도권에서의 시작은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부모가 아닌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경제 교육은 미래의 부산을 국제금융도시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도 이런 저희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김 대표는 ‘국제금융도시 부산’으로서 브랜딩을 확실히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는 “세계의 유명한 국제금융도시들에서는 그 나라에 맞는 경제 교육을 하며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해당 도시 출신들이 그 지역 금융권에 포진하며 경제를 이끈다”며 “국제금융도시 부산을 위해서라도 경제 교육 콘텐츠 개발에 더욱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기 경제교육을 통해 각 분야의 부산 출신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김 대표의 진심담긴 노력이 ‘국제금융도시 부산’으로서의 비행에 힘을 보태는 큰 물결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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