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원 케미폴리오 대표 인터뷰
부경대 용당캠퍼스 입주… 유해 물질 ‘페놀’ 대체 물질 생산
페인트·코팅·화학 기업과 협업 ‘활발’… “조광페인트와는 OI 협업 중”
설비 투자 및 연구 ‘힘써’… “고용 연구원만 10명… 울산 공장 짓는 중”

“카다놀은 우리가 견과류로 즐겨먹는 캐슈넛의 껍질에서 생산된다. 캐슈넛의 외부 껍질은 기름기가 많고, 두껍고 단단하다. 이 껍질을 압축해서 추출한 기름에서껍질에서 생산한 기름에서 다시 물리적으로 추출한 소재가 카다놀이다. 특히 이 카다놀은 석유화학 제품이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인체에 유해한 페놀과 분자구조가 비슷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 소재다.”

이철원 케미폴리오 대표가 8월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이철원 케미폴리오 대표가 8월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지난 8월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철원(50) 케미폴리오 대표는 회사가 생산하는 원료인 ‘카다놀’에 관한 설명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케미폴리오는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한 캐슈넛 껍질을 활용해 고순도의 카다놀을 생산한다. 또한 이 카다놀을 주 원료로 석유화학제품인 페놀 기반 제품들을 대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바이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기반 ‘기술’ 기업이다. 카다놀이라는 친환경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업체도 많이 없을뿐더러, 기존 업체와는 달리 카다놀 생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카다놀을 적용한 화학 혹은 바이오 바이오화학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케미폴리오만의 특징이다.

케미폴리오에서 생산하고 있는 카다놀 등의 샘플 제품 이미지. (케미폴리오 제공) 
케미폴리오에서 생산하고 있는 카다놀 등의 샘플 제품 이미지. (케미폴리오 제공) 

케미폴리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회사는 화학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케미칼(chemical: 화학)’ 기업이라는 의미의 ‘케미’와 이 대표가 과거 금융계에 종사했던 시절 포트폴리오를 관리했던 경험에서 나온 ‘폴리오’라는 단어가 합쳐서 만들어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제대로된 바이오화학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해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 하고, 회사의 구성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업무에 임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2019년 창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케미폴리오는 카다놀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다수의 기업과 활발한 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이라는 방법으로 케미폴리오만의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OI는 기업에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해 추진하거나, 내부 자원을 외부에 공유해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주로 의미한다. 특히, 서울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OI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으며, 이 방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롯데, CJ, SK, KT, 신한금융그룹 등이 있다.

이철원 케미폴리오 대표가 8월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이철원 케미폴리오 대표가 8월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윤지 기자

 

케미폴리오는 OI에 참여하는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카다놀이라는 케미폴리오의 제품을 가지고, 요즘 기업들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가능하게끔 하며 ‘상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동남권에 우리 잠재고객인 페인트, 코딩, 코팅, 화학 업체들이 많다. 케미폴리오는 이런 업체들이 친환경 고급원료와 제품을 저렴하게 조달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며 “고순도 카다놀, 에폭시 희석제, 저온속성 경화제, UV 경화수지 등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OI라는 방법의 형태로 각 기업의이 필요한 아이템을에 맞춰서맞추어 친환경 원료를 써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케미폴리오는 지난 6월 조광페인트와 협업을 하게 됐다. 케미폴리오는 조광페인트의 가전, 가구, 선박 등에 쓰이는 도료 등에 카다놀 기반의 원료를 적용하고, 그래서 나오게 되는 제공하고, 조광페인트는 해당 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성질 등을 실험을 거쳐 확인해 실제 시장에서의 적용이 가능한지를 알아본다.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케미폴리오 이철원(가운데) 대표와 직원들이 대화하고 있는 모습. (케미폴리오 제공)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케미폴리오 이철원(가운데) 대표와 직원들이 대화하고 있는 모습. (케미폴리오 제공)

이런 케미폴리오의 활발한 협업은 ‘기술력’이 선결되어 있어 가능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기술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연구 투자와 설비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연간 투자 비용이 큰 편이다. 연구원만해도 10명이 있는데, 이들의 인건비만해도 연간 4~5억원이상 투입된다. 그럼에도 연구에 대한 투자가 들어가야 선행되어야 차별화된 기술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케미폴리오의 설비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의 카다놀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설비 투자를 위해서 케미폴리오는 울산에 화학공장을 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울산에 12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지으려고 한다. 공장을 빠르게 완성하면, 우리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며 “또한 연구를 통한 높은 수준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2공장까지 건설하게 되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생산 및 판매로 친환경 바이오 화학기업의 최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울산에 마련하고자 하는 화학공장 준공은 ‘각종 규제’가 변수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강화된 각종 규제들로 신규로 화학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기존 기업에 비해 더 강화된 규제가 적용되니, 실제로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부지도 너무 줄어들고, 건설비용 등이 많이 늘어나는 부분이 걱정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친환경 바이오 화학기업의 최강자’라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특유의 자신감과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케미폴리오는 항상 발전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꾸준히 지켜봐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혜 기자 wisdom@

김윤지 기자 kimyunz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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